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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교통경찰에 단속당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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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미국 메릴랜드 주 스프링필드의 29번 도로에서 검은 색 람보르기니 차량이 교통경찰에 단속당했다.

단속당한 운전자는 검은색 가면과 망토를 두른 ''배트맨'', 단속이유도 번호판에 박쥐모양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배트맨이 교통경찰에게 단속당했다''는 소식은 곧바로 트위터 등을 통해 퍼져나갔고 CNN 등 주요 언론들이 이 소식을 취재하면서 배트맨의 숨겨진 선행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배트맨 분장의 주인공은 볼티모어 지역의 자수성가 사업가인 레비 로빈슨(48)씨로 그는 지난 2001년부터 배트맨 복장을 한 채 주변의 아동병원을 돌아다니며 백혈병 등을 앓고 있는 아동들에게 배트맨 인형 등을 나눠주고 있다.

로빈슨 씨는 그의 아들이 배트맨을 너무 좋아해 자신도 따라 좋아하게 됐다면서도 "배트맨 복장을 하면 보통 사람의 이상의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밝혔다.

그의 아들도 아버지를 따라 ''로빈''으로 차려입고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최근 병원을 찾을 때마다 ''로빈은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배트맨은 "대입수능시험 준비 때문에 집에서 공부한다"고 대답하기도.

로빈슨 씨는 한달에 두세차례 씩 아동병원을 찾는데 모든 것을 자비로 해결하고 있다. 배트맨 복장에만 5천달러를 들였고 선물준비에만 1년에 2만 5천달러를 쓴다.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엔 10대 때부터 계속해온 청소업체도 처분했다.

로빈슨 씨의 이같은 선행에 대해 병원 관계자들도 "장기간 입원으로 지친 아동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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