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퇴출저지 로비스트로 활동해 온 박태규씨로부터 로비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김두우 홍보수석이 15일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김두우 홍보수석은 이날 저녁 7시 50분쯤 청와대 대변인이 대신 읽은 사퇴의 변을 통해 "3년 반 동안의 청와대 생활을 접고 떠난다"며 "제가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검찰이 저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청와대 수석으로 있으면서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간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을 모시는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이제 민간인으로 돌아가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우 수석은 그러나 박태규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 퇴출저지와 관련해 로비를 받은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김 수석은 "부산저축은행 건과 관련해서 어떤 로비를 한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결코 없다박씨와 알고 지낸 지 10년 남짓된다. 그 기간동안 박씨가 저에게 무리한 부탁을 한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 박씨가 부산저축은행 문제를 꺼냈을 때 범정부차원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그런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고 오히려 선을 그었다"고 덧붙였다.
김두우 수석은 부산저축은행 퇴출저지와 관련해 지난해 4월쯤 부산저축은행측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와 수 십 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해 온 사실이 지난달말 드러나 로비 연루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박태규와 골프회동했고 이 과정에서 박씨로부터 퇴출저지 관련 금품로비를 받은 의혹도 제기돼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었다.
김 수석은 자신이 박태규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드러난 뒤 홍보수석으로서 공식적인 업무에 나서지 않아 거취와 관련해 심경을 정리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소환을 통보받은 김두우 홍보수석이 자진사퇴함으로써 검찰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해, 청와대 주변에서는 정권의 부담이 되는 홍보수석의 거취문제가 매듭지어진 만큼 김 수석 소환을 시작으로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퇴출저지 로비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