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21일 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해 8% 넘게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11거래일째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거래대금 비중이 가장 큰 투자자인 만큼, 이들의 진입과 이탈에 따라 시장의 변동은 크지만, 이들의 행보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외인, 올 들어 최장 순매도 기간 '동점' 이뤘다

코스피는 이날 급등세를 보이며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가운데 전장 대비 8.42% 오른 7815.59로 마감했다.
기관 투자자가 3조 1864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 8946억 원, 외국인은 2797억 원을 순매도한 결과다.
외국인 투자는 이날 오후 장 마감을 앞두고서 잠시 매수세로 전환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론 다시 하락했는데, 이러한 외국인의 '팔자' 행렬은 벌써 11거래일 연속이다.
미래에셋증권 HTS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는 올해 들어 최장 순매도일(11일)의 '타이' 기록이다. 또, 올해 94거래일 중 61일(65%)이 외국인 순매도 기간으로 늘었단 설명이다.
다만, 우선 현재로선
차익 실현의 성격이 짙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나증권 황승택 리서치센터장은 "외인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해 파는 경우도 있겠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을 위해 주식을 팔기도 한다"며 "삼성 노조 잠정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부분이 있고, 반도체 업황에 관한 긍정적인 견해는 유지되고 있는 만큼 다시 돌아올 근거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까지
코스피 50일선 이격도가 사상 최대로 벌어져 있던 상황이란 점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키울 수 있다. 50일선 이격도는 현재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 경우 투자자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해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
예측 어려운 외인…종전, 유가 진정 등이 변수
다만,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 10거래일 간 적게는 2조 원대에서 많게는 6조 원을 훌쩍 뛰어넘었던 것보다 훨씬 줄어든 2천 원대에 그쳤다. 또, 장 중 한때는 순매수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분간 앞으로의 외국인 투자 양상은 구체적으로 추론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황 센터장은 "이들의 수급까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미국 금리와 유가 등 물가와 연계해 판단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는 실적 자체에 집중하다보니 물가, 금리 등 매크로 지수가 부정적으로 나와도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는데, 실적 발표가 끝나고 호재성 이벤트가 쉬어가는 구간에는 수급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라며 "중동전쟁의 종전 협상과 유가 진정 여부 등에 따라 우리 반도체주 등 위험자산에 관한 선호가 다시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