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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HBM, 3년치 수요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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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52.5조·영업이익 37.6조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의 80%, 1개 분기 만에 거둬
기존 최대 영업익 기록 세웠던 작년 4분기보다 2배 더 벌어
영업이익률 72% '업계 최고 수준'…대만 TSMC도 넘어서
하이닉스, 메모리 초호황 "당분간 지속" 전망…투자 확 늘린다

연합뉴스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를 돌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의 약 2배에 달하는 호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70%를 넘어서며 업계에서 최고 수익성을 자랑하던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2개 분기 연속 추월했다.

이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SK하이닉스는 특히 주력 고부가 제품이자 AI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관련해 향후 3년치 수요가 한꺼번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품귀 현상이 빚어질 정도의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국면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익, 작년 4분기 최대 기록보다 '2배' 불었다…수익성도 TSMC 추월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52조 5763억 원, 영업이익은 37조 610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각각 198.1%, 405.5%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으로, 시장 예상치(매출 50.1조, 영업이익 34.8조)도 뛰어넘었다.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0.2%, 영업이익은 96.2% 늘었다.
 
특히 이번 한 개 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의 작년 한 해 연간 영업이익(47조 2100억 원)의 약 80%에 달한다. 수익성 지표인 1분기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대치인 72%로, 반도체 업계에서 압도적인 수익성을 자랑해 온 대만 TSMC의 1분기 영업이익률인 58.1%를 크게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에 대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말 대비 19조 4천억 원 늘어난 54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차입금은 2조 9천억 원 줄어든 19조 3천억 원으로, 순현금 35조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초호황 국면 유지된다…HBM 3년치 수요 쏠려 생산능력 부족"

연합뉴스연합뉴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투자자 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장 환경에 대해 "현재 AI 기술은 실시간으로 사용자 요청을 처리하는 추론과 에이전틱 AI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각 단계에서 생성하는 데이터의 양이 증가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저장하기 위해 다양한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CFO는 "메모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러한 수급 불균형 속에서 고객사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메모리 가격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환경의 우호적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초호황 국면을 AI 기술 진화와 맞물린 '구조적 변화'로 진단하며, 단기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비롯한 HBM 수요는 '폭증'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기태 HBM 세일즈&마케팅 담당은 HBM과 관련해 "당사는 종합적인 제품 경쟁력과 고객으로부터의 사업 신뢰도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이를 반영하듯 향후 3년 동안 고객들이 요청하는 수요는 이미 당사 생산 능력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박준덕 D램 마케팅 담당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고객들로부터 중장기 물량 확보에 대한 요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장기계약(LTA)을 둘러싸고 다양한 방식과 구조적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의 공급 제약으로 인해 모든 고객의 요청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투자 확대로 생산 능력 확충 가속화…HBM4E 내년 양산 목표"

SK하이닉스는 투자 규모를 늘려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충하고, D램과 낸드 전반에서 신제품 개발도 지속하며 다양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투자 규모는 청주사업장 M15X 가동률 확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 삼은 인프라 준비, 핵심 장비 확보 등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CFO는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용인 1기 팹(반도체 공장)의 페이즈 1 클린룸 오픈 시점을 내년 5월에서 2월로 3개월 단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기태 HBM 세일즈&마케팅 담당은 차세대 제품 HBM4E에 대해 "출하 일정과 제품 스펙에 대해 고객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샘플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00조 원 이상의 순현금 확보' 목표를 지난 주주총회에 이어 재차 언급하며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순현금 100조 원 확보와 주주환원 확대는 병행할 수 있는 목표"라며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 환원 수단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올해 안에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최근 AI의 단기 기억에 필요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압축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구글의 신기술 '터보퀀트'가 공개되면서 향후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 SK하이닉스는 "기존에도 다양한 메모리 효율화 기술들은 꾸준히 나왔지만, 결국 AI 시장을 다변화 시키고 진입 장벽을 낮춰서 전체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결과적으로 AI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오히려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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