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에서 열리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오는 25일부터 약 한 달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국제승인을 받은 세계 첫 원예치유박람회인 이번 박람회는 자칫 정적일 수 있는 단순 전시를 넘어 인공지능(AI) 감정분석 기술과 결합한 '맞춤형 체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이와 함께해도, 연인과 가도, 부모님을 모시고 가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주요 코스들을 살펴봤다.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행사장 조감도. 조직위 제공아이와 함께 : "고마워"라고 말하자 꽃이 반응했다
조직위 추천 코스 : 특별관 - 야외정원(꽃잠의 정원 등) - 어린이 직업체험관 - 국제교류관
박람회장 제1게이트로 들어오면 폭죽을 연상케 하는 꽃들의 환대가 양쪽에서 이어진다. 관람객들을 환영하는 '웰컴정원'이다.
웰컴정원을 지나 박람회장 왼편에 자리한 특별관에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별관 내 '꽃의 속삭임'으로 이름 붙여진 구역에서는 '수고했어',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괜찮아', '아빠', '엄마'라고 각각 이름 붙여진 대형 꽃들을 볼 수 있다.
'고마워' 꽃에게 "고마워"라고 인사하자, 꽃이 마치 화답하듯 꽃잎을 오므렸다 펴며 목소리에 반응했다.
'고마워' 꽃에게 "고마워"라고 인사하자, 꽃이 마치 화답하듯 꽃잎을 오므렸다 펴며 목소리에 반응했다. 김정남 기자특별관은 '꽃의 속삭임'을 비롯해 정원의 초대, 황금 화원, 빗방울 정원, 꽃밭의 낮잠, 나비의 숲 등 모두 6개의 구역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 공간이다.
보라색 데이지 꽃이 반겨주는 '꽃의 인사', 이슬로 작가가 참여한 '꽃잠의 정원' 등 아이들이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정원을 지나면 어린이 직업체험관인 '키자니아고(GO)'를 만날 수 있다. 박람회를 통해 원예치유에 관심이 생긴 아이들은 이곳에서 '플로리스트'가 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보라색 데이지 꽃이 반겨주는 '꽃의 인사'. 김정남 기자
국제교류관은 세계 주요동화를 주제로 꾸며진 곳이다. 우리에게도 알려진 '성냥팔이 소녀(덴마크)', '브레멘 음악대(독일)', '오즈의 마법사(미국)'를 비롯한 6개국 정원을 살펴볼 수 있다.
연인과 함께 : 'AI 피아노'가 들려주는 연주 들어보세요
조직위 추천 코스 : AI추천꽃부스 - 특별관 - 산업관(퍼스널컬러 진단) - 하모니가든(AI 피아노)
박람회장 한가운데 위치한 하모니가든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온다.
AI가 '나'를 분석해 선보이는 맞춤형 즉흥 연주다.피아노 옆 안내기 속 '정원 안내원'은 기자의 모습을 촬영한 뒤 "차분하고 사색적인 시간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호흡치유존'을 추천드린다"고 안내했다. 피아노는 기자를 위해 작곡한 '숲 아래 베이지빛 칸타빌레'를 연주했다.
박람회장 한가운데 위치한 하모니가든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온다. AI가 '나'를 분석해 선보이는 즉흥 연주다. 조직위 제공이 같은 자연과 기술의 결합은 제1게이트 입장 후 양쪽에 위치한 'AI 추천 꽃 부스'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내부에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관람객의 현재 감정 상태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맞는 정원과 꽃까지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AI 추천 꽃 부스. 조직위 제공추억을 남기고 싶은 연인들에게는 박람회장 전체가 포토존이다. 튤립 등 80여 종, 100만여 본의 초화류가 거대한 포토존을 이루고 있다. 원예, 건강, 미용, 식품, 공공기관 및 후원사 등 95개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산업관에서는 퍼스널컬러 진단도 받을 수 있다.
부모님과 함께 : 태안의 매력부터 세계의 매력까지
조직위 추천 코스 : 야외정원(안식의 정원, 이음정원 등) - 세계작가정원 - 안면도수목원 지방정원
중장년과 노년층 관람객을 위해서는 야외정원을 중심으로 한 치유 산책이 추천된다. 또 명상형 공간 등을 배치해 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체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또 치유농업관에서는 치유농장 체험, 그리고 충남 특화작물과 농업기술을 활용한 치유 콘텐츠 등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대형 가지나무와 고추나무, 100년 된 구기자나무 등이 부모님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안식의 정원'. 김정남 기자'박람회'는 행사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태안의 숲과 바다, 정원을 연결한 관람 동선을 통해 치유의 여정이 이어지도록 했다.풍부한 수목자원과 자연경관을 품은 안면도 수목원, 산과 바다의 경관을 함께 담은 안면도 지방정원, 해양자원을 활용한 전문 치유시설인 해양치유센터 등이 태안에 자리하고 있다.
박람회장에서 이어지는 통로를 통해 바로 바다로 나갈 수 있고, 입장권 한 장으로 박람회장은 물론 부행사장인 안면도 수목원과 안면도 지방정원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연계 행사장인 태안해양치유센터에서는 주중 40%, 주말 30% 이용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안면도 수목원. 조직위 제공
오후 6시까지인 박람회장 운영이 끝난 뒤에도 인근의 꽃지해수욕장과 할미할아비바위에서 노을을 감상하고 해안가 모래조각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25일 개막식에는 이찬원, 김용빈, 안성훈, 거미를 비롯한 유명가수들도 대거 출연한다.
'치유'를 실제 공간과 경험으로 구현…교통·안전 중점 점검
오진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번 박람회의 주제인 '치유'에 대해 "단순히 몸의 회복을 넘어,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마음과 감정을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완화하고 균형을 되찾는 과정"으로 정의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이 추상적인 개념을 실제 공간과 경험으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오진기 사무총장은 "단순히 꽃을 '보는 전시'가 아니라 정원을 걷고, 향기를 느끼고, 자연 속에서 머무르는 과정 자체가 치유가 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연령대별 관심과 이용 방식을 반영한 코스와 경험 기회를 통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치유'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특별관과 치유농업관, 국제교류관 등 실내에 마련된 공간도 많아 궂은 날씨에도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이점으로 꼽힌다.
개막을 이틀 앞두고 조직위는 교통과 안전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행사장 인근에 약 1만여 면 규모의 주차장을 갖추고 외곽 주차장과 행사장, 부행사장 등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AI 드론과 내비게이션 연계를 통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에 교통 인력을 배치해 혼잡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파 분산을 위한 동선 관리 시스템과 응급의료센터, 경찰·소방 등 유관과의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