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테러사건 수사 TF. 박진홍 기자테러로 지정된 이재명 대통령 가덕도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태스크포스(TF)가 이틀째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경찰청과 부산 강서경찰서를 상대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13일 TF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부터 부산경찰청 청장실과 수사부장실을 포함한 일부 부서와 부산 강서경찰서 서장실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TF는 이 대통령 피습 사건 당시 경찰이 현장에 남은 혈흔을 물청소하는 등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가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024년 2월 더불어민주당은 물청소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우철문 부산경찰청장과 옥영미 강서경찰서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공수처는 같은 해 8월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한 채 이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TF는 전날 국회의장 부재로 불발된 국회 정보위원회 압수수색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재차 시도하고 있다. TF는 현재까지 정보위 자료 열람을 두고 국회의장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TF에 따르면 의장이 회의록 등에 담긴 내용 등을 직접 검토한 후 압수물로 제공할지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가덕도 테러사건 수사TF 관계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압수수색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압수수색 대상이 된 기관 수, 피의자 신분 등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수사TF는 국회 정보위와 국가정보원,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 강서소방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를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관련자는 피의자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른바 '헬기 이송' 논란과 관련해 이뤄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부산대학교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고, 이후 소방 응급의료헬기로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를 두고 당시 일각에서는 정치인에 대한 특혜라며 공세를 펼쳤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수사TF는 전날 강서소방서에서 구급대원이 최초 신고받고 출동한 시간 등 초기 대응 관련 자료를, 본부 상황실에서는 사건 당시 구급대원이 헬기를 요청한 사항과 관련 규정을 검토한 내용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수사TF에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 현재까지 이번 수사와 관련해 직원 가운데 피의자로 전환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TF는 지난달 20일 이 대통령 피습 사건이 테러로 공식 지정되면서 출범했으며 사건 관련 의혹 전반을 재수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를 방문했다가 김모(60대·남)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렸다.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