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정부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소비 개선에 힘입어 전산업 생산이 증가하는 등 최근 한국 경제가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 경기 회복 진단이다.
다만 고용 증가 폭 축소와 건설·설비투자 부진, 대외 통상환경 불확실성 등은 향후 경기 확산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 추이. 재정경제부 제공
재정경제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했다.
재경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8억 달러로 14.0% 늘었다. 반도체(103%), 컴퓨터(89%), 자동차(22%)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중국(47%), 미국(30%), 아세안(41%)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확대됐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했고, 유가 하락 등으로 에너지 수입이 11.9% 감소했지만, 비에너지 수입이 18.4% 증가했다. 1월 무역수지는 87억 4천만 달러 흑자로 1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1.7% 늘었는데 반도체(2.9%), 의약품(10.2%), 금속가공(6.6%)에서 증가 폭이 컸다.
서비스업 생산도 1.1% 증가했다. 숙박·음식(-2.1%), 정보통신(-2.0%), 협회·수리·기타 개인 서비스업(-6.8%) 등은 감소했지만, 도소매(4.6%), 운수·창고업(2.0%), 전문·과학·기술(2.7%) 등은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와 토목공사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2.1% 늘었다.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내구재(-0.7%) 판매가 줄었지만, 준내구재(3.1%), 비내구재(0.9%)가 늘었다.
설비투자 추이. 재정경제부 제공
다만 투자 지표는 엇갈렸다. 2025년 4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1.8% 감소했고, 12월 설비투자지수도 전월 대비 3.6%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3.9% 감소했다.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폭은 줄었다. 올해 1월 취업자는 2798만 6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8천 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0%로 전년과 동일했다. 반면 실업자는 121만 1천 명으로 12만 8천 명 늘었고, 실업률은 4.1%로 0.4%p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추이. 재정경제부 제공물가는 둔화 흐름을 보였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해 전월(2.3%)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줄었고, 석유류 가격은 보합을 나타냈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2.0% 상승했다.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소비 지표도 개선되고 있으나, 고용 취약 부문과 건설경기 부진, 대외 통상환경 변화 등이 향후 경기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취업자수와 취업자증감 추이. 재정경제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