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행정통홥 관련 회의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부산·경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정치권의 속도전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민주당이 주장하는 선거 전 통합 추진에 대해 "정치적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공개 비판한 가운데, 부산CBS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통합은 찬성하되 추진 시점은 '지방선거 이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도 통합의 '속도'에는 신중한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선거 앞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보수 정치권 제동
부산·경남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공동 개최한 행정통합 토론회에서 박형준 시장은 선거 전 통합 추진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형준 시장은 "행정통합을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발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민투표와 실질적 권한 이양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경남 정치권은 1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부산시 제공박완수 경남지사 역시 주민 동의 절차와 분권 보장이 선행돼야 한다며 속도 조절론에 힘을 보탰다.
보수 정치권 내부에서도 '선거 이전 통합'에 대한 우려가 공개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부산 여론은? "통합 찬성, 추진은 선거 이후"
부산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월 9~10일 이틀간 강서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경남 행정 통합에 대한 찬반 의견 결과. KSOI 제공부산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월 9~10일 이틀간 부산 강서구(500명)와 사상구(501명)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강서구는 통합 찬성 57.2%, 사상구는 55.1%로 두 지역 모두 과반이 통합 필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추진 시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강서구 '지방선거 이후' 30.8%, '지방선거 이전' 26.4%였고, 사상구는 '지방선거 이후' 31.2%, '지방선거 이전' 23.9%로 조사됐다.
통합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선거 국면에서 서두르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읽힌다.
민주 우세 지역서도 '정당과 다른 선택'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강서구 더불어민주당 43.3%, 국민의힘 34.2%로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고, 사상구는 민주당 41.4%, 국민의힘 34.2%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부산시장 가상대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두 지역 모두에서 박형준 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그럼에도 행정통합 추진 시점에 대해서는 '선거 이후'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행정통합 이슈가 단순한 여야 대결 구도를 넘어, 유권자들이 별도의 정책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산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월 9~10일 이틀간 사상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경남 행정 통합에 대한 찬반 의견 결과. KSOI 제공민주당 우세 지역에서도 통합의 '속도'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을 선호하는 민심이 확인된 셈이다.
통합은 공감대…쟁점은 '언제, 어떻게'
결국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민심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시점과 절차'의 문제에 가까웠다.
통합 필요성에는 과반이 동의했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쟁점화되는 방식에는 거리를 두는 흐름이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선거 국면에서 주요 변수로 부상하는 가운데, 통합 추진의 속도와 방식이 향후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조사는 부산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026년 2월 9~10일 부산 강서구(500명)와 사상구(501명)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무선 ARS(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4%포인트, 응답률은 강서구 6.7%, 사상구 6.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