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의 폭발적 확산과 맞물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경이로운 성장세를 견인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시장 주도권을 올해도 공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최신 6세대 제품 HBM4에 대해 "(글로벌 고객사들은) 당사의 제품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는 HBM4 역시 (이전 세대) HBM3나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 관련 기업설명회(컨퍼런스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기업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HBM2E 시절부터 고객사, 인프라 파트너들과 원팀으로 협업하며 HBM 시장을 개척해 온 선두주자"라며 "단순히 기술이 앞서는 수준을 넘어, 그동안 쌓아온 양산 경험과 품질에 대한 고객의 신뢰는 단기간에 추월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송현종 사장은 이 자리에서 "당사는 그동안 고객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적기에 신제품을 출시해왔으며, HBM4 역시 같은 과정을 거치며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HBM4는 지난해 9월 양산 체제 구축 후, 고객이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흐름에 대해 "이제 (AI 관련) 시스템 구성의 핵심은 단순한 연산 성능을 넘어 데이터 이동과 저장을 포함한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며, 이를 뒷받침할 메모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 뿐 아니라, 서버용 디램과 낸드 등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 업계의 전반적인 생산 능력 제약으로 인해 올해 디램과 낸드의 수요는 각각 20% 이상, 10% 후반 증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송 사장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극대화 할 것이라며 "올해는 (청주) M15X 생산력을 조기에 극대화하고, 1c나노미터 디램과 321단 낸드의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용인 1기 팹(반도체 공장)의 생산 기반을 빠르게 확충하는 한편, 청주 P&T7(패키지&테스트 공장)과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47조 206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49%에 달했다. 매출은 97조 14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8%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2024년 최고 성적표를 뛰어넘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시장 전망치(매출 95조 2950억 원, 영업이익 44조 5024억 원)를 웃도는 수치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전사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 43조 5300억 원(잠정)마저 처음으로 넘어선 호실적이다.
특히 작년 4분기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치를 1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4분기 영업이익은 19조 1696억 원, 매출은 32조 8267억 원이다. 각각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직전 분기 대비 68%, 34% 증가한 수치로서, 시장 전망치(매출 30조 9755억 원, 영업이익 16조 4642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137.2%, 매출은 66.1%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58%로 집계됐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같은 분기 영업이익률(54%)를 웃도는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