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미중 경쟁에 몸값 치솟는 은…시장의 '불안한 시선' 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은, 올해 금값 상승률의 3배…국내 실버뱅킹 역대 최대치
지정학적 리스크에 AI용 수요 폭발…미중 '무기화' 영향도
증거금 제도 변경·대형 기관 매도 포지션…변동성 확대 우려

연합뉴스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은 가격도 무섭게 따라 오르고 있다. 올해 가격 상승률은 은이 금보다 3배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 투자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시장은 글로벌 대형 기관의 은 매도 포지션 규모와 증거금 제도 변화를 주시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은, 금 상승률 3배…미중 '전략자산화' 경쟁까지

 연합뉴스연합뉴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말 트로이온스당 4386달러에서 최근 5300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21% 상승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 확대가 금값 하단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 △그린란드 갈등으로 인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기류 △미국 이민당국의 시민 총격 사건이 발단이 된 '셧다운(연방정부 기능 중단)' 등 불확실성 확대가 금값을 밀어 올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은값도 덩달아 상승세다. 은값은 지난해 말 트로이온스당 70.6달러에서 최근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던 100달러를 돌파해 117.7달러까지 67% 올랐다.
 
투자열기도 달아오르면서 신한은행의 은 통장(실버뱅킹) 잔액은 최근 377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1년 전 477억원에서 8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실버뱅킹 계좌 수도 이달 들어 사상 처음으로 3만개를 돌파했다. 은에 간접 투자하는 실버뱅킹은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만 판매하고 있다.
 
은은 금처럼 '안전자산'의 성격도 있지만, 소비량의 절반 이상이 전기·전자와 태양광 등 산업용으로 쓰이는 산업재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그에 따른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은은 구리와 함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은의 75%는 납과 아연, 구리 등 다른 금속 채굴 과정에서 부산물 형태로 생산되기 때문에 공급 탄력성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실물 공급보다 금융 거래 규모가 큰 '유동성 환상' 현상이 나타난다.
 
하나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실물 인도 수요가 평소 수준에 머물 때는 문제로 드러나지 않지만, 산업 수요 확대와 투자 심리 변화로 실물 확보 수요가 동시에 증가할 경우 시장은 빠르게 긴장 상태에 진입할 수 있다"면서 "이번 은 가격 상승은 금융 거래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 아래에서 실물 수급 여건까지 변화하는 국면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최대 은 소비국이자 주요 생산국인 중국이 올해부터 은 수출을 통제한다. 미국도 지난해 11월 은을 '핵심광물'에 포함했다. 즉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 은이 '전략자산'으로 떠오른 것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를 놓고 벌이던 패권 다툼을 유예했지만, 은을 활용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선물 옥지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은 은이 일반 원자재가 아닌 전략적 소재로 격상되고, 희토류와 동일한 수준의 수출 통제가 적용된다는 의미"라며 "공급자인 중국은 자원을 통제하려고 하고, 수요자인 미국은 자원을 확보하려고 하는 구도가 주된 상승 트리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은 가격 전망치는 상향 조정 중이다. 씨티그룹은 향후 3개월 예상 가격을 100달러에서 150달러로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론적으로 1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거금 제도 변경·대형 기관 매도 포지션도…변동성 유의

     
다만 시장은 은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먼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지난달부터 증거금을 4차례에 걸쳐 기존 1만 5천달러에서 3만 2500달러로 올린 데 이어 이달에는 정률 방식으로 변경했다. 증거금 인상은 1980년과 2011년 은 버블 당시 가격 조정을 위해 사용된 방법으로 각각 80%와 30% 하락한 바 있다.
 
특히 증거금 정률제는 가격이 오를수록 매수·매도 포지션의 증거금도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에 마진콜(Margin Call)이나 숏커버(Short Cover)가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이 같은 제도 변화는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동시에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단기 가격 급등 피로감이 높은 가운데 미국 핵심광물 관세 불확실성과 선물 증거금 산정 방식 변화 등이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욕구를 자극해 단기적으로 은 가격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형은행의 매도 포지션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거래자는 글로벌 은 생산량의 90일치 물량을 매도 포지션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 JP모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며 장기 은 매도 포지션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LS증권 홍성기 연구원은 "은 시장은 이미 붐-버스트(Boom Bust·호황과 불황) 사이클의 한가운데 있다"면서 "만약 미국 대형은행이 은 가격 급등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미국 금융 시스템은 은 가격을 안정시키려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