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KT 본사 모습. 황진환 기자KT가 가입 해지 시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시행한 이후 번호이동 시장에서 이탈이 급증하고 있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KT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총 10만 749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6일 하루 KT를 떠난 가입자만 2만 8444명으로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일요일 개통 물량이 포함된 직전 집계일(2만 6394명)을 웃도는 수치다.
이날 KT를 이탈한 가입자 가운데 1만 7106명(60.1%)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으며, LG유플러스는 7325명, 알뜰폰(MVNO)은 4013명 이동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KT 해지 고객 가운데 통신 3사로 이동한 가입자의 73.2%가 SK텔레콤을 택했다. 알뜰폰까지 포함하면 SK텔레콤으로 이동한 비중은 64%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규모 이동이 이어지면서 현장 혼선도 잇따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에 이어 6일에도 KT와 SKT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산 장애가 간헐적으로 발생해 일부 가입자들이 개통 지연 등의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주초의 경우 주말에 접수받은 개통까지 처리하게 돼 전산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위약금 면제를 기점으로 이동통신사 간 경쟁 역시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현장 점검에 착수하고 유통 과정에서 경쟁사 비방이나 소비자를 혼동시키는 과장·오인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