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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타랠리는요?" '금융 일타강사' 오건영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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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화 동조화, 해외투자가 환율 상승의 원인
레벨보다 속도가 중요, 양방향 변동성 대비해야
산타 랠리?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시장 기대 이하의 유동성 공급…실망감 작용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건영(신한 프리미엄 패스파인더 단장)
 
여러분, 이번 달 들어서요. 평균 환율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1470원을 돌파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높은 환율인가 따져보니까 그래프 한번 보시죠.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제가 지금 그래프 보여드리고 있는데 1990년대 중반까지 1달러에 700원, 800원 했어요. 그런데 1997년 IMF가 터지면서 최대 장중 1995원까지 갔습니다. IMF 당시 평균 환율이 1400원대였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1100원대로 쭉 내려가서 그 뒤로 20년 내내 110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했죠. 그런데 2022년부터 1200원, 1300원대로 조금씩 조금씩 오르더라고요.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9월 25일 다시 1400원대를 돌파한 겁니다.

IMF가 터진 것도 아닌데 심지어 주식시장은 호황이라는데 수출도 괜찮다고 하는데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최근에 좀 줄었는데 대체 우리 환율은 왜 이런 건가, 또 내년에는 어떨 건가 이런 게 궁금해서요. 오늘 금융 일타강사로 유명한 분이죠. 신한 프리미엄 패스파인더의 오건영 단장 모셨습니다. 오건영 단장님, 어서 오세요.
 
◆ 오건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의 정확한 위치부터 좀 알고 싶은데 사실은 금융인이나 기업인이나 혹은 뭐 미국에 유학생 보낸 집안 아니면 환율이 이렇게 오른다는 게 막 체감이 되지는 않거든요. 
 
◆ 오건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1470원대라는 게 어떤 겁니까? 
 
◆ 오건영> 아까 전에 시작할 때 말씀을 좀 한참 해 주셨는데요.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 같은 경우는 참고로 말씀드리면 2010년부터 20년까지, 2022년이죠. 그때까지 약 12년 동안 평균 환율이 한 1160에서 70원 정도 됐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하고 대화하다 보면은 지금 환율이 높냐 1400원이면 엄청 높죠. 이러세요. 그럼 얼마면 적절한 것 같냐 하면 적정 환율이 있으니까 그게 높다는 얘기일 거잖아요, 기준이 있으니까. 그럼 1300원이면 어떠냐 그러면 지금이야 어떻게 보면 1300원이 낮아 보일 수도 있지만 1300원도 되게 높았죠. 
 
◇ 김현정> 그랬죠. 
 
◆ 오건영> 한때 뭐라고 했냐면 1200원만 넘어도 이거 너무 큰일 나는 거 아니냐 이랬었거든요. 
 
◇ 김현정> 1200원 넘었어? 막 이랬어요. 
 
◆ 오건영>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게 불과 3년 전만 해도 그랬는데 우리는 어떻게 보면은 1160원 70원이라는 이 평균 환율에 되게 많이 익숙하게 지내왔었던 거고요. 2000년대는 참고로 말씀드리면 2007년 10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900원을 뚫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은 그 20년의 기간이 환율의 대안정기 이렇게 표현을 할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다가 이게 22년도부터 툭 튀어 올라갔는데 혹시 3년 전에 레고랜드 사태라고 기억을 하세요? 
 
◇ 김현정> 강원 레고랜드 기억나죠. 
 
◆ 오건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레고랜드 사태 당시에 우리나라 매크로 경제가 조금 흔들렸었는데 그때 당시에 원달러 환율이 1445원까지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근데 그 이후에는 빠르게 환율이 안정이 됐다가 그러면 옛날로 정상으로 돌아오겠지라고 했는데 이게 3년, 4년째 돌아오질 않아요. 1200원대 진입이 정말 어려운 겁니다. 그래서 계속 옆으로 길다가요. 올해 초에 1480원까지 트럼프 당선 직후에 올라갔었거든요. 그러다가 6, 7월에는 1347원까지 빠지면서 이제는 안정되나 보다 싶었는데 다시 V자를 그리면서 확 뛰어 올라오니까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이게 환율이 이제는 뉴노멀 아니냐, 옛날보다 높아진 환율. 그래서 뭐랄까요? 고환율에 대해서 사람들이 많이 받아들이고 있는 그런 인식들이 좀 바뀌는 그런 모습들이 요즘 나타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대체 왜 이러는 건가, 그러니까 97년, 98년에 IMF라는 게 터졌잖아요. 우리가 알겠어요, 왜 그랬는지를. 근데 지금은 20년 넘게 1100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게 갑자기 왜 튀어나왔는지가 저는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경제적인 상식으로는 지난주에 미국이 금리 인하해서 격차가 더 줄어들었어요. 
 
◆ 오건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환율이 더 좋아져야 되는 거고.
 
◆ 오건영> 그렇습니다. 또 주식시장이 근 몇 개월 동안 불장이었잖아요. 
 
◆ 오건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럴 때 보통 환율이 안정됐을 때 그랬던 거고 이런 것들하고 맞춰봤을 때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뭐라고 보세요? 
 
◆ 오건영> 일단 첫 번째는요. 과거에 있었던 생각들로 따라가면 답이 잘 안 나오는 것들이 많아요. 실제 미국하고 우리나라의 금리 차는 지금 줄어들었습니다. 이게 단순히 기준금리 격차뿐만 아니라 시장 금리 격차도 빠르게 줄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지금 많이 뛰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요.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 김현정> 맞아요. 반도체 수출 엄청 잘 돼서 외화 많이 들어오고 있는 거 아니에요? 
 
◆ 오건영>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소득 수지라고 해서 배당이라든지 이자 같은 걸로 달러 들어오는 것까지 하면은 달러가 꽤 많이 유입이 되고 있거든요. 그러면 달러의 유입이 굉장히 많다는 얘기는 환율의 하락을 가르켜줘야 되는데 환율이 되려 끌려 올라가는 거죠. 또 하나 이례적인 현상은 뭐냐면 이게 글로벌리 보면 좀 이해가 안 되는 거는 달러가 약세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 제가 말씀을 잘못 드린 것 같은 느낌이잖아요.
 
◇ 김현정> 달러가 약세라니요. 강달러 아니에요? 
 
◆ 오건영> 이게 잠깐 말씀드리면요. 작년 11월 5일 날 트럼프가 당선이 됐어요. 트럼프 당선 당시에 원달러 환율이 1380원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1470원, 60원 하거든요. 그러면 한 80원 정도 올랐으니까 한 6% 정도 뛴 거죠. 환율 많이 올랐다 싶으신데요. 그때 유로화가 얼마였냐면은 1500원 했어요, 정확하게. 근데 지금 얼마냐면 유로화가 1730원 합니다. 230원 뛰었거든요. 그럼 이게 퍼센티지로 따지면 한 15% 정도 뛴 거죠. 
 
◇ 김현정> 엄청 뛰었네요. 
 
◆ 오건영> 그러면은 원화보다 달러가 한 6%, 7% 세죠. 그 원화보다 유로가 15% 세요. 그러면 이 원화를 싹 제거하면은 달러보다 유로가 센 거죠. 그래서 유로가 지금 달러를 압살하고 있습니다. 근데 실제로 보면 유로부터 시작해서 주요 선진국 통화들이 있거든요. 이런 거를 다 포함시켜서 만든 달러 인덱스라는 게 있는데요. 그게 올해 4월에 110 정도 했어요. 근데 지금 보면 98 정도로 내려와 있습니다. 그럼 고점 대비 달러가 10% 약해진 거거든요. 참고로 파이낸셜 타임즈나 월스트리트 저널 같은 경우는 달러를 평가할 때 원달러 환율로 평가하지 않겠죠. 당연히 유로라든지 달러 인덱스로 평가하겠죠. 그쪽에서는 달러가 약세 기조를 보인다고 얘기해요. 
 
◇ 김현정> 잠시만요.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달러 앞에 이렇게 좀 빌빌빌빌 기고 있지만 유로화라든지 다른 나라는 달러 화폐 지금 강하다는 얘기네요? 
 
◆ 오건영> 그렇죠. 
 
◇ 김현정> 왜 우리만 이렇게 빌빌빌빌 달러 앞에 이렇습니까? 
 
◆ 오건영> 그래서 이게 우리가 접근을 할 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되는 게 보통 저도 환율 처음 배울 때 교과서에는 이렇게 나와요. 미국 경제가 좋으면 달러가 세집니다.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별로 세지도 않고 되려 조금 주춤한 것 같은데 달러가 세요. 그럼 이건 뭐지? 이렇게 보면은 환율이 상대 가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가 약간 강하더라도요. 그다지 강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경제에 리스크가 생기게 되면은 이런 경우에는 환율이 뛰는 거죠. 그래서 아까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외환위기라든지 이런 케이스를 말씀하시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우리나라 경제에 리스크가 있다 이런 말씀보다는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가 지금의 환율에 접근을 할 때는 달러가 왜 세지 이쪽으로 접근하면 답이 안 나온다는 겁니다. 그럼 원화가 왜 약세를 가리키고 있지? 이걸 봐야 된다는 거죠. 그러면 원인 찾기에 들어갈 때 원화 약세 쪽에 대한 원인을 찾아보는 거죠. 
 
◇ 김현정> 그래야겠네요, 우리는 왜 이렇게 약한가. 
 
◆ 오건영> 그렇습니다. 일단 첫 번째는요. 엔화 약세를 들 수가 있습니다. 엔화 약세가 뭐냐 하면 다카이치 사나에가 10월에 들어오게 되죠. 
 
◇ 김현정> 신임 총리. 
 
◆ 오건영> 그렇습니다. 그분 별명이 여자 아베랍니다. 
 
◇ 김현정> 맞아요. 
 
◆ 오건영> 여자 아베라고 하면 우리는 아베 라면은 아베노믹스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튀어나오죠. 아베노믹스는요. 2012년부터 시작해서 엔화를 살포하기 시작을 합니다. 엔화의 살포를 통해서 뭘 만든 거냐면 인플레이션을 만들려고 했고 두 번째는 엔 약세를 통해서 수출을 부양하려고 했었어요. 그때 당시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에 원엔 환율이요. 100엔당 1500원이 넘었었습니다. 2011년, 12년에 일본 여행 갈 때 되게 힘들었거든요. 근데 지금 보시면 엔화가 오늘 얼마냐면 최근에 좀 올랐어요. 945원 정도 합니다. 
 
◇ 김현정> 오른 게 그래요. 
 
◆ 오건영> 그렇습니다. 1500원에서 945원이면은 거의 반토막까지는 아니지만 꽤 많이 하락한 편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맞습니다. 
 
◆ 오건영> 근데 우리가 지금 무슨 얘기하고 있냐면 원화가 왜 이렇게 약하지 하고 있는데 그 원화보다도 지금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거죠. 엔화가 이례적인 약세인데요. 다카이치 사나이가 들어오면서 인식이 나온 게 뭐냐 하면 여자 아베의 등장과 함께 엔화 약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어 이런 얘기가 나온 거죠. 그래서 그때 당시에 지난 두 달 동안 엔화가 꽤 약해졌어요. 근데 우리는 뭘 볼 수가 있냐면 일본하고 우리나라하고 수출 경합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엔 약세를 가져가게 되잖아요. 그럼 우리나라 수출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죠. 이런 경우에는요. 기본적으로 중장기적인 수출의 부진 같은 걸 반영을 하면서 환율이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보면은 엔화 약세를 갖다가 원화 약세가 따라가는 경우 조금 어려운 말로 원엔의 동조화라는 표현을 쓰게 돼요. 그래서 요즘은 우리가 하나 바라볼 게 뭐냐면은 다른 통화는 다 달러 원화 대비 센데요. 지금 원엔 환율 있죠. 얘는 935원에서 945원 사이에서 핀 꽂은 것처럼 가만히 떨리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구나. 
 
◆ 오건영>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는 엔화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구나 이걸 하나 볼 수가 있고요. 참고로 이번 주에 일본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어 가능성 때문에 엔 약세가 주춤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엔화가 요즘 계속 약해지다가 조금 주춤하니까 원화 같은 경우도 동조화돼서 좀 1480원 정도 가까이 갔다가 물론 당국의 방어 의지도 있겠지만 주춤한 모습을 동시에 보이고 있죠. 그래서 첫 번째 원인은 엔화의 약세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 김현정> 엔화랑 같이 가는구나, 그 영향을 받는구나. 
 
◆ 오건영> 그렇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는 그걸 하나 말씀을 드리고요. 두 번째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나라가 과거하고는 달리 해외 투자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서학개미죠.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이거 당연히 영향을 줍니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달러를 사서 미국 주식이나 달러를 사서 미국 채권 미국의 자산을 사는 거잖아요. 여기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거는 맞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그게 뭐 얼마나 된다고 그게 영향이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많은데. 
 
◆ 오건영> 금액이 10월, 9월 같은 경우는 늘어난 건 맞아요. 근데 그것만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거든요. 두 번째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도 존재합니다.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트럼프는 그 얘기하잖아요. 미국 현지에서 투자하면 관세 부과하지 않겠다고 그러면은 미국 현지에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FDI라고 하죠. 해외에 직접 투자하는 걸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투자도 늘어나게 되겠죠. 그다음에 세 번째가 아마 여기서도 많이 다루셨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우리나라한테 3500억 달러 해외 투자하라고 했었잖아요. 물론 3500억 달러가 2개로 분할이 됐죠. 1500억 달러는 민간에서 투자하는 걸로 해서 마스가라고 해서 조선 산업 쪽으로 투자하는 걸로 나가고 이건 민간이 주도입니다. 근데 2000억 달러 같은 경우는 정부가 주도하는 건데 물론 2000억 달러가 장기간에 걸쳐서 나간다고 하지만 결국에 중장기적으로 보면 달러가 밖으로 나가는 거잖아요. 
 
◇ 김현정> 나가는 거죠. 
 
◆ 오건영> 정부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는 겁니다. 그럼 잠깐 정리를 해보면 개인은 서학개미로, 그다음에 기업은 해외 직접 투자로, 정부는 2000억 달러 투자로. 혹시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 때 주관식 1번 문제가 뭐였냐면 경제의 3주체를 쓰시오.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 답이 뭐냐 하면 가계, 기업, 정부입니다. 지금 경제의 3주체가 해외 투자가 늘어난다는 기대를 갖고 있죠. 
 
◇ 김현정> 뭐 하나 때문이야는 아닌데 그 셋이 다 지금 달러를 갖다가 미국에 주고 있으니까. 
 
◆ 오건영> 이런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부는 돈이 아직 안 나갔잖아라고 하실 수 있는데 금융시장은 지금을 반영하지 않고 미래를 반영합니다. 
 
◇ 김현정> 선 반영하죠. 
 
◆ 오건영> 그렇죠. 그러니까 결국에는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이런 일련의 해외 투자가 늘어날 거라는 기대가 생기잖아요.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이런 겁니다. 집값이 제가 집을 5년 후에 사고 싶은데 집값이 계속 오를 것 같아요. 그럼 5년 후에 사야 될까요? 지금 사야 될까요? 
 
◇ 김현정> 지금. 사는 입장은 지금이죠. 
 
◆ 오건영> 지금 사야죠. 빚을 내서라도 지금 사야죠. 
 
◇ 김현정> 지금이죠, 지금이죠. 
 
◆ 오건영> 근데 그 생각을 저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에브리바디가 그 생각을 하면 집을 지금 다 한꺼번에 빚내서 살려고 하면 집값이 확 뛰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이런 심리가 있어요. 환율이 계속해서 더 뛸 거라는 그런 기대감이 있죠. 달러가 앞으로는 더 나갈 것 같은데 그럼 달러가 계속 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이 기대까지 작용을 하게 되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압력을 받는 거, 지금 현재 구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아주 작은 예로 미국 여행 갔다가 달러가 한 집에 200달러 남아 있는 분이 있었어요. 제 주변에. 근데 계속 이렇게 될 것 같다고 하니까 오 단장님 같은 분들이 지금 분석해 주시니까 그 200달러를 바꾸려다가 안 바꾸고 있더라고요. 
 
◆ 오건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런 것들이 모이고 모이는 이런 심리라는 거죠? 선반영이라는 게. 
 
◆ 오건영>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갖고 있는 걸 안 파는 것도 있지만 어쩌면 1년 후, 2년 후에 사야 될 달러를 미리 사는 경우들도 생길 수 있죠. 
 
◇ 김현정> 미리 사는 거죠, 사서 쟁여놓는 거죠. 
 
◆ 오건영> 그리고 해외 투자가 결국에는 미국의 주식을 사면은 우리나라 주식보다 환차익도 같이 거둘 수 있어, 이런 기대감들도 같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저는 금융시장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건 기대라고 생각하는데 환율이 오를 거라는 기대가 형성된 것들 이런 것들이 최근에 환율 상승에는 영향을 많이 준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지금 당장 IMF가 터진 것도 아닌데 반도체 수출 잘 되고 있는데 주식시장도 꽤 오래 호황이었는데 왜 이래라는 말이 그렇게 해석을 듣고 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오르는 이유가 이해가 되네요. 국민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지금으로서는 1500원 같아요, 단장님. 1500원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 오건영> 저희는 그런 걸 긁고 온다고 얘기하는데요. 일시적으로 튀어 올라갔다 내려오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이런 거죠. 1500원 자체의 그 레벨대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3년 전에는 1200원 넘으면 큰일 난다고 했고요. 그다음에 2년 전에는 1300원은 절대 안 된다고 했고 작년에는 1400원 정말 위험하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결국에는 그 위로 넘어오는 것들은 어쩔 수 없는 거지 않습니까? 
 
근데 1500원을 넘으면 갑자기 세상이 바뀌느냐 이런 것들보다는요. 중요한 건 레벨보다는 변동성이 훨씬 중요합니다. 변동성은 결국에 속도를 말하는 거거든요. 환율이 올라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잖아요. 그러면은 이 환율과 관련돼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경제 주체들이 대비할 시간이 굉장히 많이 부족합니다. 지난 3~4개월 동안 환율이 뛰어 올라오는 속도가 되게 빠르거든요. 지난 7, 8월에 1347원까지 빠졌던 환율이요. 지금 굉장히 빠른 속도로 뛰었어요. 근데 이걸 갖다가 만약에 그냥 속된 말로 내깔려 놔둬버리잖아요. 그럼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계속 세게 오르나 봐 하면 미래의 수요가 더 당겨오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 김현정> 선반영이 더 돼요? 
 
◆ 오건영> 근데 미래의 수요가 당겨오잖아요. 그러면 달러를 사겠다는 수요가 많아지죠. 그럼 달러 갖고 있는 사람은 공급을 안 풀어버려요. 지금 팔면 안 되지 않습니까요? 오르면 팔면 되는데요. 그러면 미래 수요를 당겨온 상태에서 현재의 공급이 숨죠. 그럼 환율이 더 급등세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국에서도 지금 마지노선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당국에서도 지난 주말에도 회의를 하고 했다는 그런 뉴스들을 봤는데 이게 결국에는요. 환율의 레벨대를 갖다가 어떻게 꺾어보겠다, 얼마가 넘으면 안 된다 이렇게 들어오는 게 아니고요. 환율의 상승하더라도 환율 상승의 속도 조절이라는 게 심리적인 부분하고도 굉장히 많이 맞물려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프를 어떻게 하면 좀 완만하게, 1500원을 갈 때 가더라도 어떻게 완만하게 가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 오건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해가 되네요. 조금 전에 뉴노멀 그런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우리 불과 3, 4년 전에 그 좋았던 시기, 1달러에 1100원, 1000원 하던 그 시기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거예요? 
 
◆ 오건영> 일단 몇 가지만 말씀을 좀 드릴게요. 첫 번째는요. 달러 자체가 그때보다는 많이 세졌어요. 그러니까 2010년도 11년도 12년도에는요.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직후에 안 좋아서요. 달러를 살포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달러 약세 기대가 되게 컸었죠. 달러 대신 위안화의 시대다 이런 얘기가 나왔었죠. 그때는 1100원대 환율이 되게 익숙했었을 겁니다. 근데 지금 보면 달러의 레벨 자체가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럼 달러가 센데 그 달러하고 똑같이 원화가 같이 세서 붙어 주잖아요. 다른 통화 대비 원화가 엄청 세죠. 만약에 오늘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이잖아요. 그럼 원엔 환율이 제 생각엔 한 700원 할 것 같은데요. 그럼 우리 수출이 굉장히 힘들 겁니다. 
 
◇ 김현정> 수출이 문제가 되는 구나….
 
◆ 오건영> 그래서 첫 번째는 벤치마크, 그러니까 레퍼런스 자체 기준 자체가 달라졌다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가 대중 무역 흑자가 상당했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부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냐면 우리나라가 31년 만에 대중 무역 적자를 겪게 돼요. 그래서 무역 적자가 대중 무역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게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것 같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대미 무역 흑자가 늘어났지만 트럼프로 인해서 그거는 조금 제한이 될 것 같아요. 그럼 중장기적으로 봤었을 때는 무역 흑자는 조금 좀 주춤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는데 여기에 플러스알파로 붙은 게 해외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들어오는 달러는 중장기적으로 줄어드는데 나가는 달러는 유지가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과거 레벨로 그때 레벨로의 환율로 회귀하는 게 상당히 제한적일 수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그 부분을 좀 설명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 고환율로 계속 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이거 안 좋은 거잖아요. 
 
◆ 오건영> 일단 환율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뛰어 올라간다는 게 우리나라 경제에는 당연히 도움이 되지가 않죠. 그러니까 물론 우리가 대외 순채권국이 돼 있습니다, 2014년부터. 그러면 달러 표시 채권이 많기 때문에 환율이 뛰었었을 때는 그 채권 가격이 뛰면서 우리나라 전체의 대차대조표가 좋아지는 그 이슈는 분명히 있어요. 그래서 과거 외환위기 당시하고는 다르지만 그렇지만 환율이 이렇게 빨리 뛰게 되면은 국내 수입 물가가 높아지게 됩니다. 이건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게 되고요. 
 
그리고 환율이 계속 뛰어 올라가는데 여기다 대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환율의 상승 속도가 되게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지난 11월에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못 하고 딱 멈춰 선 거지 않습니까? 그럼 아직 실물 경제의 회복 특히 소비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태의 기준금리 인하로 사실 지원을 해줘야 되지만 말씀드렸던 이슈로 인해서 환율 상승이 물가하고 그 자체를 건드리다 보니까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못하는 거지 않습니까? 이게 우리나라 실물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환율의 안정이라는 게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두 번째는 환율 상승에 대한 심리가 굉장히 강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올해 같은 경우 환율을 보시면 참 독특했었어요. 지난 1월에 1485원이었거든요, 환율이. 다 1500원 넘는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들어오면 환율 1500 넘는다 이랬는데 갑자기 급전직하를 하면서 6월에 1347원까지 빠졌어요. 그 6, 7월의 분위기는 여기서 다루셨는지 모르겠지만 미란 보고서라는 게 있다. 트럼프는 달러 약세를 원한다, 그래서 플라자 합의 2.0 같은 거 해서 달러를 반토막 낼 수도 있다. 이런 얘기들이 나왔죠. 
 
◇ 김현정> 그거는 저희가 안 다룬 것 같은데요. 
 
◆ 오건영> 그래요? 1200원대 들어갈 수 있다 이런 게 그때 당시 6월, 7월의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달러가 더 약해질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또 환율이 급등을 하면서 지금 1470원을 보이죠. 그래서 올해 환율을 보면 정확하게 V자가 나옵니다. 그게 트럼프 행정부하고도 연관이 많이 돼 있는 거죠. 내년 같은 경우에도요. 미국 경제에서 굉장히 다양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1분기에는 대법원의 관세 판결이 있고요. 2분기에는 연준 의장의 교체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4분기에는요.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이게 트럼프 행정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거든요. 그러면 굉장히 다양한 정책의 변화들을 가져올 수 있고요. 
 
이건 아마 원달러 환율 같은 경우는 상당히 양방향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요. 한쪽 방향으로 무언가 계속해서 흘러가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들보다는요. 양방향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놓고 올해처럼 변동성이 높은 환율 구조가 내년에도 나타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으니까요. 너무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경계감을 표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좀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개인들의 대처에 대한 말씀 조언해 주신 거거든요. 저는 설명 듣다 보니까 정말 쏙쏙 이해가 되네요. 이 원달러 환율이라는 게 일본의 영향, 미국의 영향, 중국 영향 다 연결해서 가는 거기 때문에 우리 혼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거 그건 알겠고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도 알겠고요. 개인들은 모든 방향 열어놓고 준비하셔라 이것도 알겠는데 정부에서는 그런 국민연금 같은 걸 좀 더 넣어서 환율을 낮춘다든지 이런 개입의 필요성은 어떻게 보세요? 
 
◆ 오건영> 그러니까 속도 조절에 대해서는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정부의 개입이라는 게 방향을 꺾어 놓을 수는 없습니다. 방향 자체는 펀더멘탈이거든요. 그 방향을 꺾을 수는 없지만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걸 갖다가 반대로 꺾을 수는 없지만 올라가는 속도를 눌러줄 수는 있거든요. 그리고 과도하게 몰렸던 그 기대를 갖다가 흩트려 놓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정부는 접근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질문이 하나 들어와서요. 경제 앞을 보시는 분이니까 지금 12월 16일이죠. 산타랠리, 산타랠리 우리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주식 얘기입니다. 이번에도 산타랠리가 오는 건가? 근데 왜 어제는 또 훅 떨어지고 미국도 오늘 증시 또 안 좋더라고요, 밤사이에. 산타랠리 어떻게 보세요? 
 
◆ 오건영> 산타랠리의 정의가 연말에 주가가 오르는 게 산타랠리냐, 그러면 사실은 단기 주가 예측이거든요. 제가 주식 전문가도 아니고 해서 단기 주가를 예측하는 건 어렵지만 지금 시장의 분위기가 조금은 바뀌어 있는 것 같아요. 이 얘기를 잠깐 해드리면요. 올해 초만 해도 무슨 얘기가 있었냐면 미국 예외주의라고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미국이 유일한 답이라고 했고요. 그래서 전 세계에서 자금이 미국으로 몰렸죠. 
 
근데 2분기에는 트럼프가 상호 관세를 185개국 부과한 다음에는 셀아메리카라고 해서 전 세계에서 미국에서 떠나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3분기에는 타코라는 말이 나왔어요. 그래서 트럼프는 항상 쫄아서 물러선다. 이렇게 한 다음에 3분기 말에서 4분기 사이에 에브리띵 랠리라고 해서 결국에는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는구나, 돈 풀기밖에 없구나라고 해서 전 세계 자산이 다 올랐습니다. 
 
◇ 김현정> 유동성 엄청 풀렸죠. 
 
◆ 오건영> 근데 그럼 에브리싱 랠리가 있잖아요. 이게 두세 달 반복이 되니까 굉장히 자산 가격이 높이 올라왔죠. 그래서 첫 번째는 그 가격이 단기에 급등을 했지 않습니까? 이 가격 급등을 갖다가 숨 고르기 하는 면은 이걸 저희는 뭐라고 하냐면 밸류에이션 부담이라고 얘기를 해요. 그 부담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는 이 가격 급등의 기저에는요. AI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크게 작용을 했거든요. 
 
근데 지금 AI에 대해서 몇 가지 의구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부채하고도 맞물려 있는데 이 AI에 관련된 의구심을 해소하고 가야 되는 그 구간이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미국의 금리 인하하고도 맞물려 있는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돈을 많이 풀어줄 것이다 이렇게 했는데요. 실제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어쩌면 이런 거죠. 사탕을 주면 좋아할 것이라고 하지만 사탕을 10개 줄 줄 알았는데 하나 주면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씀이냐면 굉장히 돈 풀기를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에게? 이런 느낌이 들잖아요. 그래서 지금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이슈도 조금은 좀 소화를 하고 가야 되는 여러 가지 지난 3분기하고는 조금 다른 그런 상황이 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왜 이렇게 환율이 오르는가 아주 쉬운 설명 구조적인 설명해 주신 오건영 단장님, 고맙습니다. 
 
◆ 오건영>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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