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방대원들이 11일 오후 1시 58분쯤 크게 붕괴된 광주 서구 상무지구 광주 대표 도서관 신축 공사장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서 매몰자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소방본부 제공"총괄적인 인재 사고로 볼 수 있습니다."광주 서구 전 상무 소각장에 짓는 광주 대표 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배경을 둘러싸고 안전관리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는 매년 반복되는 데크플레이트(철골 보 위에 설치되는 거푸집 역할의 철판) 붕괴 사고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광주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고 원인으로 △부적절한 구조 연결 △하부 지지대 부족 △콘크리트 타설 과정의 불균형 하중 △콘크리트 강도 미확보 등을 꼽았다.
최 교수는 "데크플레이트와 보의 걸침부가 올바르게 체결됐는지, 보 하부나 중간 지점에 동바리(지지대) 보강이 충분했는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불균형 모멘트가 발생했거나, 하부 콘크리트 강도가 구조물을 지탱할 만큼 확보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가설 구조물에 대한 안전성 검토 여부, 사용 자재의 품질 적합성,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른 안전교육과 자체 안전점검 이행 여부 등도 핵심 조사 항목으로 지목된다. 작업자가 유해·위험작업 취업제한 규정을 준수했는지, 사전안전성검토(안전관리계획)와 시공계획서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현장에서 확인된 시스템 동바리의 심한 좌굴(기둥에 세로 방향으로 압력을 가했을 때 갑자기 가로 방향으로 휘는 현상)과 보 탈락 정황만 보더라도 당시 구조물에 상당한 하중이 가해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설계·제작·시공 단계에서 보 연결부가 충분한 하중을 견디지 못하도록 시공됐을 가능성도 시사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유사 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구조 연결 상태, 지지대 설치, 자재 품질, 안전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