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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연속 금리 인하…한은 내년 기준금리·환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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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25%p로 축소…"환율 안정 바로 안될 수도"
"해외 주식투자로 환율 상승"…달러 수급 요인 해결 관건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다시 확대…한은 "집값 더 지켜봐야"
고환율·집값 불안…한은 당분간 금리 동결 가능성↑
"4월 이후 1~2회 인하" vs "인하 사이클 종료" 분석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9~10일(현지 시각)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3연속 인하했다.
 
한미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p)로 축소됐지만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는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고환율과 집값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성장세 반등으로 경기 부양 필요성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리격차 축소로 환율 안정 어려워…달러 수급 요인 해결되야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에서 3.50~3.75%로 0.25%p 낮췄다. 지난 9월과 10월에 이은 3회 연속 인하다.
 
역대 최대 폭(2.00%p)까지 벌어졌던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가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로 1.25%p까지 축소되면서 자본 유출이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줄었다. 한은으로서는 내외 금리차와 환율 등의 측면에서 다소 여유가 생겼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77.1원까지 치솟아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이후 1,460원대 후반~1,470원대 초반을 오르내리며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자 정부는 외환수급과 환율 상승을 억제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금리 격차 축소가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70%가 (달러) 수급 요인"이라며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여러 목적에 의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27일 기준금리 결정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은) 한·미 금리차 때문이 아니고, 단지 해외 주식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달러 수급 요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외 금리차가 축소되는 것만으로는 원화가치 하락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올려 소비자물가를 압박한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내년 물가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1%로 높여잡았다.
 
현재의 고환율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1월 15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금리 인하 발목 잡는 집값…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다시 확대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여전히 불안한 부동산 시장도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주 요인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8% 올라 지난주(0.1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10·15대책 직전에 0.54%까지 올랐다가 대책 발표 후 상승폭이 4주 연속 둔화했지만 이번주 다시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0일 '금융시장 동향'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수도권 가격 상승 폭이 줄고 있지만, 핵심지역의 가격 둔화세가 더딘 만큼 계속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택 거래량의 경우도 '10·15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가 현저히 줄었지만, 경기·인천 지역에서 그다지 감소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집값이 1월까지 큰 변화가 없을 경우 한은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위험을 무릅쓰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성장률 상향, 인하 명분 약화…하반기 인하 여부 결정 관측도

    
경기 부양이라는 금리 인하 명분도 다소 힘을 잃은 상황이다. 반도체 경기 상승과 정부의 확장 재정 등에 따라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1.8%로 상향했다.
 
전문가들은 집값과 환율이 안정되고 내년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당분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 역전차는 좁혀졌지만 환율과 부동산 불안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를 움직이기 쉽지 않다"면서 "금통위 구성 변화와 향후 경기 데이터에 따라 하반기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내년 성장률 상승이 대부분 기저효과 때문인데,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가 약해져 경기 우려가 확산하면 한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도 커진다"며 "내년 4월 한은 총재 교체 이후 경제 상황에 따라 1~2회 인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반등하고 있고 물가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라 추가 인하 명분이 약하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기본 시나리오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만큼 한은의 금리 동결 기간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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