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제공올해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담배제품을 2종 이상 사용하는 '중복 흡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4일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주요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9일부터 7월 11일까지 진행됐으며, 흡연·음주·신체활동·식생활 등 88개 문항을 분석했다.
올해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학생 5.4%, 여학생 2.8%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가장 사용률이 높은 제품은 일반담배(궐련) 3.3%였고, 액상형 전자담배 2.9%, 궐련형 전자담배 1.6% 순이었다.
반면 최근 30일 동안 두 종류 이상 담배제품을 사용한 중복사용률은 전체 61.4%로 2019년 47.7%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성별과 학교급에 따른 격차는 크지 않아 청소년 전반에서 중복사용 유형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주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현재음주율은 남학생 9.8%, 여학생 6.1%로 지난해 대비 모두 감소했고, 위험음주율도 남학생이 4.1%로 0.7%p, 여학생이 3.2%로 0.6%p 각각 줄었다.
하지만 '현재 음주자 중 위험음주율'은 남학생 42.1%, 여학생 52.0%로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여자 중학생은 44.8%로 전년 대비 6.3%p 증가해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위험음주율이란 최근 30일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4잔, 여자 소주 3잔 이상) 이상인 분율을 말한다.
식생활에서도 부정적 신호가 두드러졌다. 아침식사 결식률(주5일 이상)은 남학생 41.9%, 여학생 45.3%로 모두 증가했으며, 과일 섭취율(일1회 이상)은 남학생 17.9%, 여학생 17.8%로 감소했다.
반면 단맛음료 섭취율(주3회 이상)은 남학생 62.8%, 여학생 53.5%로 전년 대비 각각 6.0%p, 6.2%p 줄어 개선 흐름을 보였다. 올해 처음 조사된 제로음료 섭취율은 남학생 20.1%, 여학생 12.7%였으며, 고등학교 남학생(23.6%)이 가장 높았다.
정신건강 지표는 일부 호전됐다. 우울감 경험률은 남학생 21.7%, 여학생 29.9%로 모두 감소했고, 스트레스 인지율도 남학생은 32.9%로 줄었다. 다만 주중 스마트폰 평균 사용시간은 여학생이 293.2분으로 지난해보다 12.8분 늘어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최근 10년간 흡연과 음주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담배제품 중복사용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신체활동, 식생활 개선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