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1년에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기자간담회도 열지 않기로 했다.
통상 대부분의 당대표가 진행하는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는 것인데,
윤 전 대통령의 내란에 대한 사과 여부도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내에선 재선의원과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차원의 사과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장 대표는 다음날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이하지만,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자간담회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일정도 통상 업무로 공지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내일 국회에서 계엄 관련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장 대표가) 기자회견을 할 상황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여야 가리지 않고 당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으면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혀왔는데, 장 대표는 이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겹친 불법 비상계엄 1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를 향해선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계엄에 대한 사과 입장 표명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 장 대표가 사과할지도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관련 메시지를 낼지, 말지 그리고 낸다면 어떤 형식일지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현재 당 밖은 물론 국민의힘 의원들조차도 당 차원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재선과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차원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의원들은 장 대표가 사과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독자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할 준비까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 비상계엄 당시 당대표였던 한동훈 전 대표는 다음날 국회를 찾아 계엄에 대한 사과 메시지가 담긴 기자회견을 연다.
한 전 대표 측은 "1년 전 계엄 해제를 위해 시민들, 국민의힘 동료들과 함께 국회로 들어갔던 국회 도서관 쪽 쪽문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