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테슬라가 올해 중국산 차량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첨단 주행 보조 기술인 '감독형 FSD(Full Self-Driving)'를 국내에 도입하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국산 FSD 적용 모델의 국내 수입이 늘어날 경우 완성차 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자동차 업계 따르면 테슬라코리아의 올해 1~10월 판매량은 4만 7941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1% 증가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5.3%로, 기아(28.8%)와 현대차(26.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모델Y는 같은 기간 4만 728대가 판매되며 기아 EV3(2만 262대), 현대차 아이오닉5(1만 3065대)를 앞지르고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집계됐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는 '국내 전기차 4대 중 1대가 테슬라', 모델 기준으로는 '5대 중 1대가 모델Y'였던 셈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2만대 판매를 넘겼으며, 올해는 5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테슬라의 국내 성장세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량을 대규모로 들여온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판매량 4만 7941대 중 4만 7796대(99.7%)가 중국산일 정도로 수입 비중이 압도적이며, 모델Y(4만 733대)와 모델3(7063대)는 전량 중국에서 들어왔다. 중국산 물량을 확대하며 판매가격을 낮추고 출고 대기 시간을 줄인 점이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산 물량은 모델X 106대, 모델S 38대, 사이버트럭 1대 등 145대에 그쳐 미미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여기에 '감독형 FSD'를 국내 시장에 도입하며 기술 경쟁력도 강조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3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감독형 FSD 기능을 국내 차량에 배포하며 이목을 끌었다. FSD 기능 자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적용을 받아 미국 안전기준을 충족한 차량에 한해 연간 5만대 이내에서 수입이 가능해 예전부터 도입 여건은 갖춰져 있었다.
현재 FSD를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은 미국산 모델S와 모델X로 제한돼 있으나, 연내 사이버트럭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하는 만큼 자율주행 레벨2(부분 자동화)로 분류되지만, 실제 기능 구현 수준은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에는 FSD를 켠 테슬라 차량이 서울·부산 등 복잡한 도심을 매끄럽게 주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체결된 한미 관세·무역 합의로 미국 내 안전기준을 충족한 차량에 한해 한국 안전기준 충족을 인정해주던 물량 상한이 폐지되면서, 미국산 FSD 적용 모델의 국내 수입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는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및 자율주행 기술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