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11월 8일 제35기 국수전 도전기 제5국에서 사제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창호(사진 왼쪽·5단 당시) vs 조훈현. 한국기원 제공한국기원은 한국 현대바둑의 80년 역사를 집대성한 2부작 다큐멘터리 '한국 현대바둑 80년'을 다음달 4~5일 오전 11시에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다큐는 바둑TV를 통해 공개된다. 바둑TV는 한국기원에서 운영하는 바둑 전문 케이블 TV 채널이다. 1995년에 개국했다.
공개되는 프로그램은 1945년 한성기원 설립부터 알파고 시대 개막, 미래 바둑의 새로운 방향까지 조명했다. 핵심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정리하며 대한민국 바둑이 걸어온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1부 '개척자들(The Pioneers)'은 한국 현대바둑의 기틀이 세워진 시기를 집중 조명한다. 1945년 고(故) 조남철 9단이 한성기원을 설립한 순간이 담겨 있다. 또 1989년 조훈현 9단의 응씨배 우승, 2005년 이창호 9단의 농심배 '상하이 대첩', 이세돌 9단(은퇴)의 등장 등 한국 바둑이 세계 중심으로 부상하는 결정적 장면들을 담았다.
한국 현대바둑의 개척자 고(故) 조남철 9단(사진 왼쪽)과 조훈현 9단. 한국기원 제공2부 '행마, 길을 찾다(Finding the Way)'는 2016년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후 도래한 AI 시대와 바둑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당시의 맞대결과 인간이 AI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인 '78수' 등 상징적 장면을 재조명한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단순한 연대기를 넘어 '한국 바둑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여정으로 완성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