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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진 국제유가, '반값' 전망도…美금리인하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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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심리적 지지선 배럴당 70달러 뚫고 최근 58달러로 하락
공급 초과로 내년 평균 50달러 초반 전망…인플레 완화 전망
국내 무역 흑자폭 확대 가능성…"답답한 경기에 숨통 터줄 듯"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최근 국제유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4연속 금리 동결 등 다소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국내 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58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초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던 유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했던 70달러를 뚫은 데 이어 60달러의 벽도 깼다.
 
유가 하락의 원인은 '공급 과잉'이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이어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가 내년 1분기부터 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원유 시추 확대 정책(Drill, Baby, Drill)을 시행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전망 상 2026년 전 세계 원유 시장의 '공급 우위' 규모는 일평균 200만 배럴로 추정된다"면서 "전 세계 원유 시장의 감산이 없는 한 국제유가의 상승세 전환도 없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IA는 내년 WTI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50달러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내년 초과 공급량이 하루 평균 28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브렌트유 기준 현재 배럴당 60달러대인 국제유가가 2027년 말 30달러 수준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안정에 나선 것도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변수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가능성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이유로 베네수엘라를 압박하는 가운데 최근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R.포드' 전단이 카리브해 일대에서 훈련하는 장면 등을 공개해 긴장이 높아졌다.
 
다만 미국의 제재로 원유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자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와 전쟁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선물 김광래 수석연구원은 "주요 원유 생산국인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전쟁은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그나마 안정화되는 듯한 물가에 또다시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며 "최근 다양한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전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제유가 하락 추세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리스크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살아난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다음달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란 예상치는 84.7%로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 30.1%에서 급등했다.
 
또 국제유가 하락은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유가 추가 하락은 무역수지 흑자폭을 더 확대할 수 있는 동시에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함께 국내 교역조건 개선을 확대하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유가 하락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다소 정체 혹은 답답한 글로벌 경기 흐름에 숨통을 터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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