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네이버와 두나무가 한 가족이 되면서 국내 최대 핀테크 공룡이 탄생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약 20조원 규모의 초대형 핀테크 플랫폼의 탄생이자 플랫폼 기업이 가상자산 사업을 영위하는 세계 최초가 된다.
기업가치는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약 3배 큰 1대 3.064569로 산정됐다. 발행주식 총수를 고려한 1주당 교환가액은 두나무 43만 9252원, 네이버파이낸셜 17만 2780원으로 비율은 1대 2.5422618이다.
국내 1위 플랫폼인 네이버가 국내 최대이자 글로벌 3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두나무를 손자회사로 품으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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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가 독자 개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와'를 활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하고,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검색과 쇼핑과 웹툰 등 콘텐츠에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두나무는 대부분의 매출이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한계를 넘고,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를 미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치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나선 상황에서 네이버가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커머스 사업의 마진 개선과 정부의 관련 정책에 따른 수혜도 기대 요소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두나무 인수가 2026년 내 무사히 마무리된다면 두나무의 실적이 더해지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만큼 2026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액은 올해 대비 증가가 예상되며 두나무의 영업이익 또한 1조 3100억원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2조 56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영업이익이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커머스, 핀테크와 시너지를 창출하고 토큰증권 등 신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다만 현재 발의된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안마다 구체적인 내용이 차이를 보이고,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간의 감독권 관련 이견 등 쟁점이 산재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또 이미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시장을 지배한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규모의 경제를 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가 전략적 자산 소진으로 AI 등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낮아진다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는 내년 5월 22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한다. 또 금융감독원의 심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등 승인 절차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