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탁 기자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100년 전의 김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조선 후기 김해의 모습과 감상을 남긴 조선 시대의 시가 함께 해 김해사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25일 취재진이 찾은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 특별전. 지하 1층에 들어가자마자 100년 전 김해의 사진이 잔뜩 걸려 있다. 허허벌판에 있는 수로왕릉, 낙동강에 배를 타는 서민, 아이를 등에 업고 있는 여성, 경운산과 들판 등이 담겨 있었다.
100여년 전 김해. 이형탁 기자
사진을 찍은 주인공은 일본인 야쓰이 세이야쓰(1880-1959년)다. 야쓰이가 1909년부터 1920년까지 김해의 고적과 마을, 사람 등을 촬영한 사진 100여 점이 이곳에 걸렸다. 일제시대이니 만큼 조선(대한제국) 침탈의 목적과 임나일본부 증거 탐색이라는 제국주의 시선이 들어있을 수밖에 없어 보였다.
송원영 대성동고분박물관장은 이날 "야쓰이의 대학리포트에 임나일본부 관련 자료 등을 보면 일제시대에 침탈을 위해 김해 고적 등을 조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적은 불순하지만 김해 100년 전 사진은 구하기도 어렵고 역사적으로 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옆에는 김해의 생활상과 자연을 그린 시가 함께해 김해의 역사가 가깝고도 깊게 느껴졌다. 시의 주인공은 조선 후기 김해 여류시인이자 기생이었던 강담운이다.
이곳 특별전은 100년 전 김해의 사진자료와 시를 통해 과거 문화유산과 현재 문화유산을 재조명해 김해지역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어 보였다. 지난 9월말 개막 이후 현재까지 방문객 1만 5400명으로 집계됐는데 전시는 12월 중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