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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에 100일 맞는 장동혁號…尹절연 입장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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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이 당대표 취임 100일

"이 강을 건널 때"…당내서 '계엄 사과' 요구 확산
'尹 어게인' 내세워 당권 잡은 터라 급선회 어려움
재창당급 메시지 준비 중?…계엄 사과 포함될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대표 취임 100일과 '12·3 불법 비상계엄' 1년이 공교롭게 맞물리면서, 국민의힘이 메시지 방향과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없이 중도층 공략이 어렵다는 당내 문제의식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무릅쓰고 '급선회'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많다.

당내서도 '계엄 사과' 필요성 제기되지만…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선 더 늦기 전에 '중도 확장' 쪽으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

경북 지역 한 의원은 2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가 '찐 보수' 지지층을 달래고 신뢰를 구축하는데 100일을 쓴 것 같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려면 이제는 중도 확장을 위해 당 혁신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계엄은 분명한 잘못이었다는 식의 메시지로 이 강을 건너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다.

서울 서초을이 지역구인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최근 YTN 라디오에서 "12월 3일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질 수 있는 계엄에 대한 입장 표현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진행자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 묻자 "대체로 그런 취지의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다"고 했다.

장 대표가 지난 19~20일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을 때도 선수·지역을 막론하고 '당 지지 기반을 중도층으로 넓혀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권영진 의원은 "계엄 1년과 장 대표 취임 100일을 계기로 (과거) 집권여당 일원으로서 국민께 잘못했던 부분을 다시 돌아보고 반성하고 그 토대 위에서 더 많은 국민께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고민을 (장 대표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한 중진 의원도 장 대표와의 오찬에서 "지역 돌며 전통 지지층을 향해 호소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일반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CBS노컷뉴스에 밝혔다.

'강성' 끌어안고 당권 잡은 터라…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사과보다 더 중요한 건 향후 어떻게 할 건지 당의 미래에 대한 모습"이라며 "재창당 수준의 당의 변화를 가져갈 것이라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장 대표가 실제로 계엄 사과나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같은 '결정적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전당대회 때 강성 지지층을 업고 당선됐다는 점을 주목한다. 불법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이른바 '윤 어게인' 강성 지지층이 전당대회 당시 지지 기반이 미약했던 장 대표의 당권 기반 확보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실제 장 대표는 지난 8월 말 당대표 당선 일성으로 '우파 시민 연대론'을 띄웠다. 이후에도 장 대표는 대여(對與) 전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중도층과 상충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2일 규탄대회에서 외친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구호다. 황 전 총리는 대표적 부정선거 음모론자다.

당권 지탱을 위해 '강성 우클릭'해온 장 대표가 불법 비상계엄 1년과 취임 100일을 함께 맞는 시점에서 '중도 확장'을 위한 메시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의 한 의원은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업고 당선됐기 때문에 당 방향 관련 고민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 대표 측 실무 관계자는 "장 대표가 여러 의견을 들으며 고심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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