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미국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논의해온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구상을 우크라이나측에게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악시오스 등 일부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가 비밀리에 28개 조항의 평화 프레임워크를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몇몇 우크라이나 측 인사와 지난 주에 만나 계획을 논의했다"며 "해당 구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에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위트코프 특사와 루비오 장관은 지난 한달 동안 조용히 구상과 관련해 일해왔다"며 "그들은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양국이 어떤 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과 동등하게 접촉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해당 구상이 진행 중이고 유동적이어서 세부 사항을 논쟁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획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온 언론 보도 내용에 따르면, 해당 구상은 우크라이나 평화체제, 안전보장, 유럽의 안보, 미국과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간의 미래 관계 구상 등 4개 범주의 총 28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구상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 포기와 군대 축소 등이 담겨 있어 러시아측에 상당히 유리한 조항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측으로부터 러시아와의 평화 구상안 초안을 전달받았고, 그 내용에 대해 미국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댄 드리스컬 육군장관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미국측 평화구상안을 건네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측은 "오늘 만남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중요한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며 "향후 전쟁을 품위 있게 종결할 수 있도록 계획안의 각 조항을 함께 검토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영토 포기를 '레드 라인'으로 설정해 놓고 있었던만큼, 미측의 새로운 구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현재의 외교적 가능성과 평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들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