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영역 강사들이 2026학년도 수능일인 13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 마련된 2026 종로학원 대입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국어 영역 문제 분석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입시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번 수능에서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대성학원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게,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분석했고, 유웨이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에서는 139점이었고,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는 143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내려간다.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후반 이상이면 '불수능', 130점대 초중반은 쉬운 수능으로 분류된다.
다만 종로학원은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불수능이었던 2024학년도 수능에 버금갈 정도로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어와 매체'는 원점수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92점에서 올해 85점으로, '화법과 작문'은 지난해 95점에서 올해 89점으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학도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은 "수학은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과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모두 140점으로 같았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메가스터디는 "공통 영역과 미적분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확률과 통계'와 기하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고, 유웨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면서도 '확률과 통계'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관측했다.
EBS 수학 대표강사인 인천 하늘고 심주석 교사는 "수학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지만,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항도 적절히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거나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지난해 수능에서 6.22%였고,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는 4.5%였다.
대성학원은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EBS 영어 대표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종로학원은 "영어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3.8%로 지난해 수능 6.22%보다 크게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1등급 비율 3.8%는 지난 2018학년도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저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고,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국어와 영어는 불수능"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올해 수능은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과목 시험을 치르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사회탐구 과목을 1개 혹은 2개 선택한 수험생은 41만 천여명으로 전체의 77.3%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 수능(62.1%)보다 15.2%p나 높아진 것이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지난해에는 37.8%인 19만천여명이었는데, 올해는 22.7%인 12만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과학탐구 응시생들은 수시 전형애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입시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에서 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를 벌인 뒤 25일 오후 5시에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성적 통지표는 다음달 5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