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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섬망 증세'에 아내까지 떠난 조두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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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망 증세 겪는 조두순, 지난달 아내까지 곁 떠나
보호관찰 중에도 외출제한 명령 잇따라 위반
정신 이상 심화에 '치료감호' 필요성 제기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연합뉴스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연합뉴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73)이 섬망 증세에 시달리는 가운데 함께 생활하던 아내까지 집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기 안산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올해 초부터 섬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아내가 집을 떠난 뒤 증세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현재 안산시 단원구 자택에서 보호관찰 중으로, 학생 등하교 시간대인 오전 7~9시와 오후 3~6시, 그리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최근 심리 불안이 심해지면서 외출제한 명령을 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외출제한 시간에 조두순이 현관 밖으로 나와 '누가 나를 욕한다', '파출소에 신고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하며 불안 증세를 보였다"며 "보호관찰관과 경찰관이 제지하자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조두순의 외출제한 명령 위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3년 12월 '밤 9시 이후 외출금지' 명령을 어긴 혐의로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력이 있다. 올해 3월 말부터 6월 초까지도 4차례에 걸쳐 같은 명령을 위반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신고를 마치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신고를 마치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특히 조두순은 첫 재판 당시 공소사실과 무관한 발언을 이어가며 정신적 이상 징후를 보였다. 그는 "리모컨이 엉덩이에 깔렸는데 내가 평소 좋아하던 드라마가 나오더라", "머리에 호박덩어리를 올려놓은 것 같다", "교도관이 출소하면 아내와 싸우지 말라고 해서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다"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반복했다.

정신 이상 증세 속에서 외출제한 명령까지 잇따라 어기자 일각에서는 조두순에 대한 치료감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치료감호는 범죄자의 정신질환 등이 재범 위험성을 높일 때 격리시켜 치료받게 하는 법적 조치로, 검찰은 조두순을 재판에 넘기면서 치료감호를 청구한 바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보호관찰관과 경찰, 시청이 24시간 감시를 이어가고 있어 당장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언제 또 밖으로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지역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치료감호를 통해 정신질환을 치료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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