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경상수지. 한국은행 제공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지난 9월 한국의 경상수지가 29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34억7천만달러(19조4천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한 달 전(91억5천만달러)와 1년 전(112억9천만달러)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해 월간 흑자 기준으로 역대 2위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27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72억3천만달러)보다 약 23% 많다.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은 "1~9월 누적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어 수출이 호황이었고, 자동차도 미국 외 유럽 등 기타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선방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 미중 관세협상 우려가 어느 정도 완화된 부분도 반영될 것"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수출이 672억7천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6% 증가하고, 수입은 530억2천만달러로 4.5% 늘어 142억4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통관 기준으로 선박(23.8%), 반도체(22.1%), 승용차(14%) 등이 전년 동월보다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1.9%), 중남미(33.8%), EU(19.3%) 등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1.4%)은 줄었다.
수입은 530억달러로 4.5% 증가해 142억4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원유(-13.3%)·석유제품(-9.8%)·화학공업제품(10.2%)·가스(2.4%) 등 원자재 수입 증가율은 0.4%에 그쳤지만, 국내 소비 회복 등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기(29.9%)·수송장비(24.4%)·반도체제조장비(11.6%) 등 자본재 수입이 12.2%나 늘었다. 승용차(36.3%) 등 소비재 증가율도 22.1%였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33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 배당소득 등으로 중심으로 29억6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2천만달러 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