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대표. KT 제공KT 김영섭 대표가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KT는 후속 대책으로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추진한다.
			
		
4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앞서 김 대표는 간접적으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지난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총체적 경영책임은 대표한테 있고 여러 사고도 생겨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KT는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KT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KT는 올해 안으로 대표이사 후보 1인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개 모집은 5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T가 4일 이사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의 거취와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관련한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KT대리점의 모습. 류영주 기자
		
		
한편 이사회는 이날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 교체 실시도 의결했다.
이는 2만 2227명이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불법 접속에 노출돼 362명이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당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과정에서 KT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등 일부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가입자 전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KT가 핵심 서버망에서 해킹이 이뤄졌다는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아 고객 보호 조치에 나선 것이다.
다만 번호 이동을 원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여부는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는 민관 합동 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추진 시 이사회 논의, 의결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