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에서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 제주해경청 제공제주 해안가에서 또 마약류 의심 물체가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와 이달 1일 제주항 인근에서 각각 1㎏가량의 마약류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 해안정화 활동에 나섰던 시민이 수상한 물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해당 물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두 물체 모두 외형상으로는 지난 9월 29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발견된 케타민과 포장 형태가 유사하다. '茶(차)'라고 적힌 사각 블록형 포장지 안에는 백색 결정체가 1㎏씩 밀봉된 상태였다.
해경 관계자는 "최근 도내 여러 곳의 해안가에서 마약류 의심 물체가 발견됨에 따라 바다 유입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과 해안가 수색을 강화하고 해양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의심 물체 발견 시 신고하도록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 제주해경청 제공
			
		
앞서 지난달 24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도 '차(茶)' 표식이 있는 봉지 안에 1㎏ 가량의 케타민이 발견됐다. 지난 9월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동일한 표식의 케타민 20㎏이 발견됐다.
다만 두 사건은 포장 형태가 달라 동일 출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국과수 감정 결과와 함께 포장재 분석, 유통 경로 추적 등을 병행하며 사건 간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케타민은 가벼운 수술 등에 쓰는 마취제이지만, 악용하면 환각 증세를 불러일으키는 신종 마약이다. 1㎏은 약 3만5천 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약 2억5천만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