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6월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대통령실 이전 기념 주민 초대 행사에서 용산 지역 소상공인 참여한 플리마켓 부스를 둘러보며 미소짓는 모습. 연합뉴스감사원은 3일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열린 '용산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와 관련해 2억 7500만원의 행사비용을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대납한 것은 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감사원은 이날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 및 용산 어린이정원 위탁업체 선정 의혹 감사'와 관련해 이런 내용의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22년 6월 19일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집무실을 이전한 것을 기념해 '안녕하세요! 새로 이사 온 대통령입니다'라는 이름으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행사 비용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용산 어린이정원 조성사업 예산에서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국회의 요구에 따라 감사원이 감사를 진행됐다.
감사원은 "(집들이) 행사의 주관기관과 행사 목적, 장소, 참여자, 운영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용산 공원 시범개방 행사와는 별개의 행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의 지시로 행사가 준비됐고, 행사 목적이 '대통령을 친근하고 가까운 이웃으로 알리는 것'에 있었으며, 장소도 대통령실 경내였던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별개의 행사라는 것이다.
감사원은 "LH가 예산을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 비용으로 집행한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 다만 관련자들에게 법을 어길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해 개인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