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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승의 최고 불운남?' 끝내 MVP 한번도 못 받은 박동원, 그래도 김현수는 "내 마음 속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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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1로 승리하며 한국 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박동원이 유영찬 등 선수들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1로 승리하며 한국 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박동원이 유영찬 등 선수들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만의 통합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정상 등극을 이룬 LG. 한화의 돌풍을 잠재우고 왕조 구축의 기틀을 쌓았다.

LG는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와 한국 시리즈(KS) 5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를 4승 1패로 마무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KS 최우수 선수(MVP)에는 베테랑 김현수(37)가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김현수는 총 89표 중 61표를 얻어 생애 첫 KS 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현수는 KS 5경기에서 17타수 9안타(타율 5할2푼9리), 1홈런, 5볼넷, 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KS의 분수령이던 4차전에서 9회초 역전 2타점 결승타를 때렸고, 통산 포스트 시즌(PS) 최다 안타(105개) 등 기록도 세웠다. 충분히 수상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김현수가 생각한 MVP는 따로 있었다. 바로 포수 박동원(35)이었다. 우승 뒤 김현수는 "내 마음 속 MVP는 박동원"이라고 꼽았다.

공격은 물론 특히 수비에서 팀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김현수는 "포수는 특히 체력적인 부담이 큰데 동원이가 KS에서 1이닝도 쉬지 않고 투수들을 이끌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동원은 이번 KS에서 쌍둥이 군단의 안방마님으로 교체 없이 전 이닝을 소화했다. 1차전과 5차전에서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와 각각 6이닝 2실점, 7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2차전에서는 선발 임찬규가 흔들렸지만 불펜진과 함께 13-5 승리를 이끌었다.

10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 3회 말 2사 1루 때 LG 박동원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 3회 말 2사 1루 때 LG 박동원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타선에서도 빛났다. 박동원은 2차전에서 0-4로 뒤진 2회말 한화 베테랑 좌완 류현진(38)에게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역전의 발판을 놨고, 3회말에는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4차전에서는 1-4로 뒤진 9회초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2점 홈런으로 두들기며 대역전승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MVP는 박동원의 것이 아니었다. 당초 박동원은 2차전 MVP로 선정됐다가 8회말 문보경(25)이 2점 홈런을 날려 4안타 5타점 경기를 완성하자 수상자로 바뀌었다.

당시 인터뷰실에 문보경과 함께 들어온 박동원은 "사실 오늘 활약으로 MVP를 받나 싶었는데 나중에 감독관님이 바꾸셨다고 하더라"고 살짝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보경이가 5타점이나 했는데 받는 게 맞다"면서 "나도 KS에서 한번은 받고 싶다"고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0월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2루 LG 박동원이 한화 김서현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2루 LG 박동원이 한화 김서현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4차전도 마찬가지였다. 박동원이 단숨에 분위기를 바꾸는 한 방을 날렸지만 경기 MVP는 박동원 이후 결승타를 때린 김현수가 받았다. 이날 김현수는 역대 PS 안타 신기록(102개)을 작성하기도 했다.

경기 후 박동원은 "타율은 낮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욕심은 난다"며 KS MVP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더라도 팀이 이겨야 MVP도 있기에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다만 박동원은 5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KS에서 결정적인 홈런 2방에 6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이 1할6푼7리(18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3안타가 모두 장타였던 데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박동원은 KS MVP로부터 "진짜 MVP"라는 인정을 받았다. MVP 투표에서도 김현수, 톨허스트(14표)에 이어 3위(10표)에 올랐다. KIA 전기차 EV5 수상은 무산됐지만 LG 우승의 숨은 공신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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