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김민재. 김조휘 기자'남미의 강호' 브라질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대패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스리백 전술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이날 홍 감독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좌우에는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과 조유민(샤르자)이 자리했고, 양쪽 풀백에는 이태석(오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배치됐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스리백 수비를 실험하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드러난 수비 불안을 보완하기 위해 꺼내든 '플랜 B' 전술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통할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FIFA 랭킹 6위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자랑하는 브라질을 상대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한계를 드러냈다.
여기에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까지 겹치며 5골 차 대패로 이어졌다. 한국은 0-2로 뒤지던 후반 2분 김민재의 볼 터치 미스를 가로챈 이스테방(첼시)에게 세 번째 골로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별다른 반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두 골을 더 내줬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비니시우스의 볼을 가로채고 있다. 박종민 기자세계적인 수비수로 평가받는 김민재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스리백의 중심에 선 김민재의 한순간 실수가 대패의 결정적 분수령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민재는 "전반에는 (브라질의) 압박이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 후반 들어 압박이 강해지면서 우리가 흔들린 부분이 있었다"며 "상대가 워낙 강팀이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실험 중인 스리백 전술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홍 감독은 실수를 범한 김민재를 두둔하며 "실수는 개선하면 된다. 김민재가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