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에서 우승한 유럽. 연합뉴스유럽이 라이더컵 미국 원정에서 13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럽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파70)에서 끝난 2025 라이더컵에서 미국을 15-13으로 제압했다.
유럽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3 라이더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2년 대회 이후 13년 만에 미국 원정에서 우승했다. 역대 전적은 16승2무27패로 뒤지지만, 미국과 영국의 골프 대항전에서 미국과 유럽 연합팀의 맞대결 방식으로 바뀐 1979년 이후 23번의 대결에서는 13승1무9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최근 8번의 대회에서는 6번 승리했다.
지난 27일과 28일 열린 포섬(두 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두 명이 각자 공으로 플레이해 더 좋은 성적을 취하는 방식)에서의 우위가 결정적이었다. 유럽은 이틀 동안 열린 포섬 8경기, 포볼 8경기에서 미국을 11.5-4.5로 압도했다.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는 미국이 앞섰다. 하지만 포섬, 포볼 매치에서의 격차를 만회하기는 어려웠다.
유럽은 빅트로 호블란(노르웨이)이 목 부상으로 기권한 상황. 해리스 잉글리스(미국)와 매치가 무승부 처리되면서 0.5점을 가지고 싱글 매치 플레이를 시작했다. 라이더컵은 기권할 경우 무승부 처리된다.
유럽은 2점만 얻으면 우승이 확정됐다. 14-14 동점이 될 경우 전 대회 승자가 우승한다.
미국의 반격이 거셌다. 캐머런 영, 저스틴 토머스가 저스틴 로즈, 토미 플리트우드(이상 잉글랜드)를 차례로 격파하며 추격에 나섰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비기며 유럽 우승에 필요한 승점이 1.5점으로 줄었지만,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잡으면서 추격을 이어갔다. 셰플러는 포섬, 포볼 4경기에서 모두 패한 뒤 첫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유럽은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가 패트릭 캔틀레이를 격파하면서 0.5점만 남겼다. 욘 람(스페인)과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연거푸 패했지만,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러셀 헨리와 대결에서 18번 홀 버디로 극적 동점을 만들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벤 그리핀이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를 잡았고, 콜린 모리카와와 티럴 해튼(잉글랜드), 샘 번스와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가 비기면서 15-13, 유럽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승4패로 부진했던 셰플러는 "포섬, 포볼 4경기를 패한 것이 얼마나 화가 나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단장과 팀원들의 신뢰 속에 4경기를 모두 출전했는데 모두 패했다"면서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였지만, 동료들과 함께 사흘 동안 싸운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2027 라이더컵은 아일랜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