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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아픔 딛고, 베트남서 부활…부산시의회 현지서 기업 애로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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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신발공장 이미지 뒤집은 삼덕통상 베트남 현장
"근로자 복지가 곧 경쟁력"…부산시의회 의원들 질문 이어져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부산 대표무역사무소 방문, 관세·민원 해소 논의
호찌민, 남부 경제 중심지서 100여 부산기업 활발히 진출

베트남 호찌민 인근 롱안성에 자리한 삼덕베트남 공장을 방문한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기획재경위원회 의원들. 시의회 제공베트남 호찌민 인근 롱안성에 자리한 삼덕베트남 공장을 방문한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기획재경위원회 의원들. 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기획재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베트남 호찌민을 찾아 부산기업의 해외 진출 현장을 확인했다. 개성공단 폐쇄라는 아픔을 겪고도 재기에 성공한 신발 전문기업 삼덕통상을 비롯해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과 부산 대표무역사무소를 잇따라 방문하며 근로자 복지, 관세 부담, 현지 민원 해결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삼덕통상 개성공단 아픔 딛고, 베트남서 재기

지난 18일 호찌민 인근 롱안성에 자리한 삼덕베트남 공장에 들어서자, 기존의 '덥고 어수선한 신발공장' 이미지는 단번에 깨졌다.

원색의 알록달록한 티셔츠를 입은 근로자들이 높은 층고 아래에서 여유롭게 작업하는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건물 내부는 한여름 베트남 날씨에도 시원했고, 대형 쿨링시스템이 가동 중이었다.

베트남 호찌민 인근 롱안성에 자리한 삼덕베트남 공장. 강민정 기자베트남 호찌민 인근 롱안성에 자리한 삼덕베트남 공장. 강민정 기자
바닥에는 접착제나 부자재가 널브러져 있을 줄 알았지만, 대신 위생적으로 정돈된 화강암 바닥이 깔려 있었다.

이에 대해 이종환 부산시의회 부의장(복지환경위 소속)은 "신발공장이 이렇게 쾌적할 줄 몰랐다. 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의 복지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덕통상은 2016년 개성공단 전격 폐쇄로 모든 생산시설을 잃었지만, 바이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국 소규모 공장에서 위탁 생산을 이어갔다.

이 신뢰를 바탕으로 2017년 베트남에 '삼덕베트남'을 설립하며 다시 도약했다.

현재 롱안성 본공장에만 38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빈즈엉성과 안장성에 두 곳의 공장을 더 운영해 2700명을 고용한다. 베트남에서만 6500명을 고용하는 대규모 사업장으로 성장했다.

문창섭 회장이 이끄는 삼덕통상은 지난 2023년 제60회 무역의 날에서 3천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며 재기를 공식 인정받았다.

베트남 진출한 부산 기업, "근로복지가 곧 경쟁력"

베트남 호찌민 인근 롱안성에 자리한 삼덕베트남 공장. 강민정 기자베트남 호찌민 인근 롱안성에 자리한 삼덕베트남 공장. 강민정 기자
삼덕베트남 류상수 부장은 "근로자 간 작업 간격을 최대한 넓히고, 제복도 획일적인 회색 대신 원색 티셔츠를 지급했다"며 "무더운 기후를 고려해 바닥을 값싼 시멘트가 아니라 화강암으로 깔아 직원들이 잠시 누워 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국보 의원(기획재경위원회)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애로사항은 없습니까?"라고 물었고, 전성표 전무이사는 "미국 정부가 베트남산 신발에 부과하는 세율이 10%에서 20%로 인상되면서 기업 부담이 커졌다"며 "결국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덕통상은 레슬링화 등 특수 기능 신발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K2, 블랙야크, MLB,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특허 27건·실용신안 5건·디자인 8건·상표 7건을 보유하고 있다.

코트라·부산 대표무역사무소서 현지 애로 사항 청취

의원단은 앞서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을 방문했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기획재경위원회가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을 방문한 모습. 강민정 기자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기획재경위원회가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을 방문한 모습. 강민정 기자
정준규 관장은 "시장 조사, 파트너 발굴, 유통망 입점 지원 등 현지 지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관세와 인건비 문제로 기업 부담이 크지만, 부산기업이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박희용 의원은 "부산기업들이 통역과 계약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들었다"며 "무역관이 어떻게 지원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무역관 측은 "실제 상담·계약 단계에서 언어 지원을 포함해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산시가 설립한 '부산 대표무역사무소'도 호찌민에서 운영 중이다.

정남순 소장은 "부산에서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현지 근로자 및 바이어와의 의사소통 문제"라며 "민원을 해소하고 통역·행정 지원을 통해 든든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기업 네트워크, '부산투자기업 연합회'

호찌민시는 베트남 남부의 최대 경제 중심지로, 한국 특히 부산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기획재경위원회가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을 방문한 모습. 강민정 기자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기획재경위원회가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을 방문한 모습. 강민정 기자
현재 약 100곳의 부산기업이 호찌민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중 50곳가량은 '베트남 부산투자기업 연합회'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김명희 회장이 이끄는 연합회는 정기 월례회를 통해 경제 동향과 시정 정보를 공유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호 마케팅 지원으로 부산기업들의 활발한 활동을 돕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한 부산시의회 의원들

현장에는 윤태한 복지환경위원장, 이종환 시의회 부의장, 성현달 환경위 부위원장, 문영미·박희용·이종진 의원, 서국보 기획재경위 소속 의원이 함께했고, 복지환경위 소속 김정대 팀장, 이주영·박성호 주무관도 동행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부산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는 부산시의회 환경위원회와 기획재경위원회 의원들. 강민정 기자베트남에 진출한 부산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는 부산시의회 환경위원회와 기획재경위원회 의원들. 강민정 기자
성현달 부위원장은 "부산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이렇게 자리 잡는 모습을 보니 부산시민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고, 윤태한 위원장은 "기업 현장의 경험을 정책에 반영해 더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부산시의회 의원단은 현지 기업과 기관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으며 해외 진출 기업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과 지원 필요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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