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씨의 첫 재판이 24일 열렸다. 전직 영부인이 피고인으로 재판에 출석하는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2시 35분쯤 서울남부구치소를 출발해 1시 25분쯤 서울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한 뒤 구치감에서 대기하다 법정에 들어섰다.
김씨는 검은 정장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쓰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머리는 묶었고, 왼쪽 가슴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가 달렸다.
앞서 재판부는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 이날 본격적인 재판 시작 전 1분가량 촬영이 이뤄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피고인석에 서 있던 김씨는 피고인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에서 "직업이 없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무직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생년월일을 묻는 말엔 "1972년 9월 2일"이라고 말했고, 국민참여재판은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 8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지난 달 29일 구속기소 됐다.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합계 2억 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2022년 4~7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고가 목걸이 등 합계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도 받는다.
김씨의 범죄수익은 총 10억 3천만원으로 산정됐다. 특검은 형 확정 전 범죄수익의 임의 처분이나 빼돌리기를 막기 위해 기소와 함께 이에 대한 추징보전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