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책 제공 분리생리학자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전주홍 교수가 인간과 사회를 뒤흔든 과학과 의학의 결정적 순간을 되짚는 신간을 펴냈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와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2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첨단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단순히 전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의 역사와 사유를 통해 오늘의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는 인공지능, 유전자가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최신 생명과학 기술이 인간의 정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열 가지 키워드로 짚는다. 시험관아기에서 맞춤아기 논란으로 이어진 출산 통제, 젊은 혈장 수혈과 노화 연구, 뇌신경과학과 심리학의 긴장 관계 같은 논의들을 통해 과학과 윤리의 접점을 탐색한다.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는 의학의 새로운 도약을 불러온 질병 관점의 전환을 다섯 가지 축으로 정리한다. 주술적 치료와 체액설에서 출발해 해부학, 마취, 정밀의학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되짚으며, 환자–의사 관계, 의료 불평등, 중개의학 등 오늘날의 쟁점을 역사적 맥락 속에 놓아 살펴본다. 에테르 마취의 우선권 논쟁처럼 과학자의 윤리와 책임을 묻는 사례도 소개한다.
두 권은 생명과학과 의학의 발전이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돼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과학적 발견이 사실로 자리 잡기까지는 수많은 실패와 논쟁이 뒤따른다는 점을 환기하며, 빠른 발견이 미덕인 시대일수록 인문학적 성찰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