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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 "이하늬 없으면 '애마' 현장 조용, 조현철 '네 으흐', 방효린은…"[왓더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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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편에선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에 출연한 배우 진선규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인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 진선규 배우
"기초 화장만 30분하니 광나…B형 독감 걸려 말도 안 나왔죠"
"성냥탑 건드리지 않으려고…관객들로 미어터진 영화관 그립죠"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뒤흔든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을 배경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맞서는 톱스타 정희란(이하늬)과 신인 배우 신주애(방효린)의 이야기를 담는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뒤흔든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을 배경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맞서는 톱스타 정희란(이하늬)과 신인 배우 신주애(방효린)의 이야기를 담는다. 넷플릭스 제공 
현장은 잔잔했다. 배우 이하늬가 없으면 조용했단다.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에 출연한 진선규는 함께한 조현철과 방효린 모습을 재현하며 당시 분위기를 떠올렸다.

"현철에게 '밥 먹었어?' 물어보면 '네 으흐'이러고, 효린이에게 '밥 먹었어?' 물으면 '네..'이러고, 이 웃음을 6개월 봤어요.(웃음)"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저희 세 명 모두 내향인이라 현장이 조용했다"며 "선배기도 하고 역할 특성상 저돌적으로 해야 하는 느낌이 있어서 효린에게 묻고 답 들으면 '오케이'하고 다시 현철을 찾아 헤맸다"고 떠올렸다.

이어 "현철이를 만나면 '우리 친해졌지 말 편하게 해' 그러면 '으흐'하고 도망을 가더라. 쫓아가서 '현철아 어제 뭐 했어' 물어보면 '예?' 하고 깜짝 놀래더라"며 "현장에서 이렇게 반복하다 보니 묘하게 친해졌다. 제가 또 귀여워서 장난을 계속 쳤다"고 웃었다.

시리즈 '애마'. 넷플릭스 제공시리즈 '애마'. 넷플릭스 제공
이들은 최근 작품 홍보차 엄태구가 진행하는 한 유튜브 채널에도 함께 출연했다. 엄태구 역시 연예계 대표적인 내향인으로 알려져 있다.

진선규는 "제가 그날 집에 와서 뻗었다"며 "내향인 테스트를 했는데 제가 내향인이고 현철이가 외향인으로 나오더라. 현철이가 코스프레 하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잔잔했던 현장과는 달리 작품은 치열했던 1980년대 충무로 영화판을 담아냈다. 특히 진선규는 그 속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살아남는 신성영화사 대표 구중호 역을 선보였다.

진선규는 출연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어서 인물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며 "제가 잘 표현한다면 욕을 많이 먹을 거 같았는데 실제로 많은 분들이 '짜증난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구중호는 마냥 음지의 나쁜 사람이라기보다 자기 욕망을 극한까지 드러내는 인물"이라며 "이 욕망을 유지하기 위해 약한 사람한테는 강하고 강한 사람한테는 약한, 일종의 사회악 같은 존재같았다"고 설명했다.


"기초 화장만 30분하니 광나…B형 독감 걸려 말도 안 나왔죠"

배우 진선규는 이번 작품에서 첫 주연을 맡은 방효린에 대해 "참 착한 배우다. 촬영 시작되면 꽉꽉 담아뒀던 감정이 탁 나온다"며 "내가 허투루 연기할 수 없게끔 잘하게 해주더라. 요즘 배우들을 보면 제가 더 힘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제공배우 진선규는 이번 작품에서 첫 주연을 맡은 방효린에 대해 "참 착한 배우다. 촬영 시작되면 꽉꽉 담아뒀던 감정이 탁 나온다"며 "내가 허투루 연기할 수 없게끔 잘하게 해주더라. 요즘 배우들을 보면 제가 더 힘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제공
구중호 인물을 완성하는 과정에는 이해영 감독의 디렉션도 있었다.

"감독님께서 비열하고 나쁘지만, 섹시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주셨어요. 제가 섹시하지 않다보니 2시간에 걸쳐 분장팀과 의상팀이 노력했죠.(웃음)"

이어 "그 시대에 잘 먹고 다녀 얼굴에 기름기가 흐르는 듯 광이 났으면 했다"며 "기초 화장만 30분 가까이 메이크업하니까 제 얼굴에서 광이 나더라"고 놀라워했다.

진선규는 구중호의 외적인 모습뿐 아니라 내면 연기도 설득력 있게 표현해 현장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5회 후반부에 황미나(이소이)의 죽음을 두고 정희란(이하늬)이 구중호의 책임을 묻는 장면이다.

그는 "몇 번 연기하다 보니까 하늬와 제가 거기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며 "서로 눈빛을 보며 (같은 감정을) 함께 느꼈다. 배우로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투혼도 발휘했다. 극 중 구중호 사저에서 정희란과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은 진선규가 B형 독감에 걸려 말조차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촬영됐다.

그는 "집을 3일 정도 빌려 촬영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찍었는데 진짜 너무 아팠다"며 "하늬가 빨리 찍어야 한다고 더 찍으면 병원에 가야한다고 할 정도로 걱정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막상 화면으로 보니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며 "목소리만 후시 녹음했다"고 웃었다.

"성냥탑 건드리지 않으려고…관객들로 미어터진 영화관 그립죠"

진선규는 극 중 황미나 역을 맡은 이소이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작품에서 최 실장의 차를 타고 가며 창밖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미나의 서사가 드러나더라"며 "소이에게 '너 너무 잘했다'라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진선규는 극 중 황미나 역을 맡은 이소이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작품에서 최 실장의 차를 타고 가며 창밖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미나의 서사가 드러나더라"며 "소이에게 '너 너무 잘했다'라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구중호와 곽인우(조현철)가 차기작을 논의하다 성냥탑을 무너뜨리는 장면에는 숨은 비화도 있었다.

진선규는 "원래 소품팀이 만들어 놓은게 있었지만, 하나하나 다시 쌓았다"며 "그게 훨씬 더 사실적이고 정서에도 맞았다. 연기하면서 건드리지 않으려 신경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철이가 조용하게 잘 쌓더라. 집중하고 있어서 말도 못 걸었다"고 웃었다.

진선규는 영화 '극한직업'(2019)으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과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전했다. 영화에서 진선규와 이하늬는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서로 뭐하는지 단체방에 늘 공유한다. 촬영장에서 졸고 있으면 얘 또 잔다 이런 것들을 보내곤 한다"며 "작품 개봉일이었던 1월 23일에 만나 밥을 같이 먹는다. 서로 즐겁게 응원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제공
이번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당시 시대의 치열함을 체감했다는 진선규. 그는 "영화의 이야기지만 정치, 사회적인 배경 속에서 검열을 뚫고 야망을 키워 올라온 사람들이 많았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장면만큼은 오히려 부럽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극장이 미어터지는 모습을 보니 '극한직업' 무대 인사 당시 모습이 떠올랐어요. 물 밀듯이 사람들이 들어오는 장면은 지금 배우들도 그리워하고 있어요."

한편, '애마'는 공개 2주차에 글로벌 톱10 시리즈 TV쇼 비영어 부문 8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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