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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의 나비효과' 김동연의 투자유치가 남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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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투어 첫 방문지로 'TOK첨단재료 평택공장 착공식' 선택
1100억원 투자유치 성과…70여명의 정규직 고용효과 기대
제2공장 설립 제안에 지원 약속"진짜 투자유치는 일자리 창출"
진정성 있는 관계 구축 노력의 결실

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가 20일 경기경제자유구역청 평택 포승(BIX)지구 산업단지에서 열린 'TOK첨단재료㈜ 평택 공장 착공식'에서 축사를 한 뒤 연단에 내려와 일본 TOK(도쿄오카공업) 타네이치 노리아키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가 20일 경기경제자유구역청 평택 포승(BIX)지구 산업단지에서 열린 'TOK첨단재료㈜ 평택 공장 착공식'에서 축사를 한 뒤 연단에 내려와 일본 TOK(도쿄오카공업) 타네이치 노리아키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지사에 취임하면서 10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고 현재까지 91조 원을 유치했습니다. 약속을 앞당겨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를 통해 일자리, 경제활성화,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20일부터 두 달 간 '민생경제 현장투어'의 길을 내디뎠다. 지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도내 각 지역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다. 김 지사의 첫 목적지는 TOK첨단재료㈜ 평택 포승공장 착공식이었다.
 
민생경제 현장투어의 첫 목적지가 기업 공장 착공식으로 정한 배경이 주목된다.
 

"0.1%의 성과지만 30%를 좌우할 성과"


이날 착공식을 연 TOK첨단재료는 TOK(도쿄오카공업)의 한국법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타이완의 TSMC, 미국의 인텔 등에 납품하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 생산기업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집적회로나 태양 전지에 널리 사용되는 기본 재료인 실리콘웨이퍼(silicon wafer·실리콘을 길게 기른 후 얇게 잘라서 판모양으로 만든 것)에 회로를 그리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핵심 소재다.
 
김 지사와 TOK의 인연은 그가 일본으로 첫 해외 출장길에 올랐던 2023년 4월로 거슬러간다. 당시 김 지사는 일본 가나가와현에 본사를 둔 TOK와 101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날 착공식은 김 지사의 '100조 원 투자유치 공약'이 실제 성과를 낸 첫 사례다.
 
앞으로 TOK첨단재료는 평택공장에 5만5560㎡(1만6807평) 규모의 공장 2개를 짓는다. 1공장은 내년 7월에, 2공장은 2027년 7월 준공 예정이다. 이 공장에는 7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TOK 평택 공장은 김 지사의 100조 원 투자유치 공약의 0.1%에 해당한다. 그가 첫 '민생경제 현장투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김 지사가 심혈을 기울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K-반도체 벨트'에서 찾을 수 있다. 김 지사는 이천-용인-화성-평택-안성 등 반도체 산업 거점을 연결하는 'K-반도체 벨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약 30조 원의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다. TOK는 그 K-반도체 벨트 완성에 중요한 열쇠 역할을 맡고 있다. 0.1%의 성과물이 30% 성과물의 첫 단추인 셈이다. 이날 착공식에 삼성물산,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임원들이 참석한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와 TOK 타네이치 노리아키 TOK(도쿄오카공업) 대표가 일본 가나가와현 TOK 본사에서 투자유치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경기도 제공김동연 경기지사(오른쪽)와 TOK 타네이치 노리아키 TOK(도쿄오카공업) 대표가 일본 가나가와현 TOK 본사에서 투자유치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경기도 제공 

"일자리 창출·인프라 조성…투자 유치가 곧 '민생'"


김 지사는 평소 '해외 투자 유치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규모 투자가 지역에 들어오게 되면 대부분 클러스터가 형성돼 여러 납품업체들이 따라 붙게 된다. 그러면 일자리가 생기고, 교통‧교육 등 인프라도 조성된다.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답해왔다. 투자 유치 성과가 곧 '민생'이라는 것.
 
그러면서 "투자유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진정성'"이라고 말해왔다. 김 지사가 2023년 발표한 삼성의 300조 투자(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자신의 목표치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이 '진정성'과 맞닿아 있다. 자신이 직접 유치하지 않은 투자는 그의 성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김 지사의 투자 유치는 남달랐다. 단순히 투자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행사'보다는 기업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사적인 농담이나 상대방에게 관심을 표시하며 관계를 맺는 과정에 공을 들였다. 한 번 관계를 맺으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로 발전했다.
 
이날도 김 지사는 TOK 타네이치 노리아키 대표에게 "2년 4개월 전 TOK 본사에서 회의를 할 때 창문 너머로 보였던 후지산을 소개해 준 기억이 난다. 그때 건네 준 후지산 자개가 담긴 시계는 여전히 도청 집무실에 잘 보관하고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어 "타네이치 노리아키 대표님이 기념사에 말했던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일원'이 되겠다는 말과 제2공장 설립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에 지금 바로 답을 하겠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 행정적·정책적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념사 직후 단상을 내려온 김 지사와 이를 지켜보던 타네이치 대표가 서로 손을 맞잡고 악수를 한 건 김 지사 특유의 '진정성' 있는 투자유치 노력이 드러난 장면이자 민생 챙기기 성과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그가 기업 착공식을 첫 민생경제 현장투어 목적지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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