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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칸 포기하고 '천만' 노리나 했다" '어쩔수가없다'[현장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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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제작보고회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이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63회 뉴욕영화제 공식 초청
오는 9월 극장 개봉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희순, 손예진, 이병헌, 박찬욱 감독,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연합뉴스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희순, 손예진, 이병헌, 박찬욱 감독,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연합뉴스
'칸느 박'이라 불리며 칸과 세계가 사랑하는 박찬욱 감독이 오랜 시간 염원해 온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온다. 배우들은 이번 작품이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유머'가 많은 작품이라고 귀띔하며, '칸느 박'이 아닌 '천만 감독'의 수식어를 달아줄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어쩔수가없다'는 한국 영화로서는 13년 만에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후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63회 뉴욕영화제 공식 초청되는 등 국내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이 재취업을 위한 처절한 전쟁을 시작하는 구직자 만수로, 손예진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가족을 지켜내려고 하는 아내 미리로 변신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첫 부부 연기 합을 맞춘 두 배우를 중심으로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호연이 기대를 모은다.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간다는 게 의미 있는 일 같다"며 "또 30주년을 맞은 부국제 개막작으로 초대받은 게 특히 영광스럽다. 한국 영화의 부흥과 함께하는 역사라서 더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이병헌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토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연합뉴스배우 이병헌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토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연합뉴스

'천만' 노리는 박찬욱 감독? "웃음 포인트 가장 많아"

 
박찬욱 세계에 처음 발 들인 손예진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박찬욱 감독'을 꼽았다. 그러면서 "다른 여러 가지를 배제하고서도 이 작품을 안 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너무나 강렬한 서사의 이야기였다. 대본을 덮고 이걸 내가 하는 게 맞는 건가 생각이 들면서도 안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어쩔수가없다'는 미국의 소설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각색한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가장 만들고 싶은 이야기"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감독은 "사춘기 시절부터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는데,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은 없었다"며 "보통 사람이 사회 시스템에 의해 내몰리게 된 과정을 묘사하는데, 몇 번을 곱씹어봐도 재밌고 음미할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로 심리적인 장치가 잘 되어 있다. 자기가 상대하려는 희생자들이 다 자기 분신 같은 존재라는 점"이 있다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아주 씁쓸한 비극이다. 거기에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 유머를 넣을 만한 가능성이 보였다. 소설도 그런 면을 갖고 있지만, 내가 만든다면 더 슬프게 웃긴 유머가 많이 살아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박찬욱 감독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에 이어 '어쩔수가없다'로 박 감독과 세 번째로 만난 이병헌은 이번 작품을 두고 "박찬욱 감독님이 만들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 포인트가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내가 바르게 읽은 게 맞나 싶어서 감독님께 '이게 웃기는 거죠?'라고 했더니 그러면 좋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냥 웃긴 게 아니라 슬프면서 웃기는데,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들면서 우스운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다양한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칸느 박'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과 처음 작업하는 박희순 역시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밌고 굉장히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았다"며 "극적인 갈등이 점점 고조될수록 웃음의 강도가 더 커지고 그러면서도 페이소스가 있는 특이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작품을 감독님이 쓰셨다고?' 의아할 정도로 독특하고 감독님 작품 중 웃음 포인트가 가장 많지 않았나 싶다"며 "감독님이 이번엔 칸을 포기하고 천만을 노리시나 생각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천만'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난 언제나 그렇게 목표를 해서 영화를 만들어 왔기에 이번이라고 특별히 새삼 다를 건 없다"고 답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CJ ENM 제공영화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CJ ENM 제공 

'도끼' '모가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어쩔수가없다'로

 
'어쩔수가없다'의 원작 제목은 '액스'(The Ax·도끼)다. 박 감독은 "원작 소설 추천사를 쓸 때, 만약 내가 이걸 한국 영화로 만든다면 제목은 '모가지'로 바꾸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도끼' '모가지' 두 제목 모두 잔인한 폭력행위, 신체 훼손을 연상시켜서 쓸 수 없게 됐다. 특히 '악마를 보았다' 출연한 이병헌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제목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어쩔수가없다'는 나쁜 짓을 하면서도 합리화하는 좀 비겁한 정서가 담겼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면서 만수에 대해 들여다보면 연민을 느끼며 만수도 어쩔 수가 없었겠다는 안타까운 느낌이 들 수 있다"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은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슬픈 일이고, 행하는 사람도 늘 하는 말은 어쩔 수가 없다는 거다. 다들 각자의 이유가 있다. 그게 충돌해서 빚어내는 비극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베니스와 부산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가 먼저 알아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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