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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또 때리고…강성 치닫는 與 당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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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레이스 막바지

당대표 선거 후반전 선명성 경쟁 치열
尹 정부·국민의힘 상대 공세 수위 높여
朴, 통합 리더십서 강성 메시지로 선회
"지나친 공세, 정쟁의 불씨 남길 수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들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들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선명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박찬대·정청래 두 후보 모두 자신을 개혁 적임자라고 내세우며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발 맞추며 당심을 얻겠다는 포석이지만, 지나친 공세로 자칫 불필요한 정쟁만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로 확정되는 즉시 국민의힘 권영세·이양수·권성동 세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일어난 국민의힘의 심야 후보 교체를 공개적으로 문제삼은 것이다.

박 후보는 당시 상황을 '막장 사기극'이자 '내란 동조 세력의 대선 쿠데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후보 교체 과정에 국민 혈세가 포함된 경선 비용 160억원을 날렸다는 의혹도 있다"며 "공직선거법·국고손실죄·횡령죄가 적용될 수 있는 명백한 형사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올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를 막은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상대로도 추가 고발을 예고했다. 이들을 가리켜서는 '내란범의 방패'라고 규정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들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제명해야 한다며 제명 촉구 결의안도 들고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후보의 공세는 날을 거듭할 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공세 대상도 국민의힘에만 머물지 않는다. 같은날 박 후보가 내건 5대 개혁은 △9월까지 검찰청 폐지 △내란종식특별법 통과 △국민의힘 을45적 제명·고발 △김건희 특검법 연장 재발의 △지귀연 판사 내란재판 배제 등 전임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는 요소들을 전방위적으로 배치했다. "야멸찬 5대 개혁을 당원과 함께 완수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박 후보의 강성 구호는 당 대표 선거에서 초반 수세에 몰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첫 지역별 순회 경선인 충청권에서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에게 25%포인트(p) 이상 격차로 패했다. 이어진 영남권에서도 박 후보는 37.4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정 후보(62.55%)에게 크게 뒤졌다. 현재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정 후보가 62.65%(7만 6010명), 박 후보는 37.35%(4만 5310명)다.

당 안팎에서는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싸우는 리더십'을 강조한 정 후보의 전략이 당심을 끌어안는 요소로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안정적 리더십'을 내건 박 후보가 뒤늦게 내란 종식과 개혁을 외치면서 강성 이미지를 부각하고 나선 이유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박찬대 후보가 단호한 어조 없이 유연한 면모로만 계속 나가면 인지도가 높고 색깔도 강한 정청래 후보를 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후보의 확 바뀐 메시지는 최근 토론회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박 후보는 첫 TV토론회 때만 하더라도 "뺨만 때려서는 이길 수 없다. 어르고 달래는 것도 병행해야 진정한 승리가 가능하다"며 야당과의 협치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2차 토론회에서는 "내란 세력과 협치도, 타협도, 거래도 절대 없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날 진행된 3차 토론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 후보의 '강력한 개혁' 구호에 박 후보 역시 "윤석열·김건희 등 모든 내란 세력이 다시는 햇빛을 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정 후보보다 빈번하게 내란 종식을 언급하면서 이에 필요한 각종 입법 조치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박 후보 측은 8·2 전당대회까지 개혁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당심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그간 견지해온 '싸우는 리더십'을 계속해서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당대표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선명성 경쟁이 강성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야당을 겨냥한 지나친 공세가 자칫 당 대표 선거 이후에도 정쟁의 불씨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 야당을 때려 자신의 선명성을 높이는 건 야당 입장에서도 으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메시지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야당 압박용 입법을 추진하거나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는다면 추후 불필요한 정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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