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제공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수감 중에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읽고 쓰며 자신과 세상을 성찰한 기록을 엮은 책 '조국의 공부'가 출간됐다. 부제는 '감옥에서 쓴 편지', 공동 저자는 문학평론가이자 작가인 정여울이다.
이 책은 조 전 장관이 지난 2024년 말부터 2025년 6월까지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매일 기록한 서간문과 그간 정여울 작가와 세 차례에 걸쳐 나눈 대담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문학, 법학, 사회과학, 인문학을 아우르는 글들은 '공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개인의 내면 성찰과 사회·정치적 비전을 함께 담아낸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성장하는 공부'에서는 수감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자존과 품위를 지키며 자신을 다잡는 사유의 흐름을 따라가고, '참여하는 공부'에서는 법치, 민주주의, 시민성, 사회권 같은 공공가치에 대한 철학과 정책 비전을 제시한다. '살아내는 공부'는 수인(囚人)으로서 겪은 경험을 통해 인간관계, 고통, 용기의 의미를 되새기며, '치유하는 공부'에서는 정여울의 시선으로 조국의 지적 궤적과 공부의 본질을 성찰한다.
책에는 "갇혀 있으나 읽고 쓰고, 고민하고 성찰했다"는 조국의 육필 고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검찰개혁과 정치개혁, 민주주의 제도화 등 정치인으로서의 사명은 물론,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연민도 담겼다.
정여울은 "이 책은 권력을 위한 공부가 아닌, 권력을 동료 시민과 나누는 공부"라고 정의하며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공부"라고 덧붙였다.
조국·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88쪽
토닥스토리 제공 도시의 소음과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나로 살아가는 법'을 되찾는 여정을 그린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박해수 작가의 신작 '나의 완벽한 무인도'는 섬진강 근처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한 여성의 성장기를 다정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차지안은 회사를 그만두고 불쑥 찾아간 도문항에서 조력자와 마을 사람들을 만나 물질을 배우고, 마침내 무인도에 들어가 스스로의 속도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텃밭을 일구고 제철 식재료로 요리를 하며 사계절을 온몸으로 겪는 일상은, 결국 상처를 치유하고 자긍심을 되찾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소설은 햇살 가득한 무인도에서 바닷가를 걷고, 미역과 갯방풍으로 밥상을 차리는 지안의 일상은 독자에게도 자연과 가까이 머무는 경험을 선사한다. "내 손으로 이 일을 이뤄냈구나"라는 주인공의 고백은, 고요한 응원처럼 가슴에 스며든다.
신인 작가 박해수의 '나의 완벽한 무인도'는 화가 영서가 그린 따뜻한 색감의 그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한여름의 감성적인 휴식처를 제안한다.
박해수 글·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창비) | 2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