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제공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그리고 '0세대 페미니스트'로 불리는 나혜석. 하지만 그 이름을 떠올릴 때 대개는 파격적 연애와 이혼, 논쟁적 글쓰기 같은 단편적 이미지가 앞선다.
유승하 작가는 그래픽노블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에서 그러한 이미지 너머의 나혜석을 되살린다.
세계 일주, 동료 여성 지식인과의 교류, 모성의 복합성, 말년의 삶까지, 다층적 인간 나혜석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이 책은 만화라는 매체의 친숙함을 무기로 독자에게 더욱 다가선다.
나혜석을 '최초의 여성 만화가'로 기억하는 작가의 헌정이기도 한 이 책은, 투쟁과 예술, 고독을 품은 여성 한 사람의 생을 따뜻하게 품는다.
유승하 지음 | 창비 | 228쪽
인물과사상사 제공
우리가 먹는 쌀, 커피, 초콜릿 속에는 어떤 역사와 정치가 숨어 있을까?
'접시 위의 세계'는 지리 교사들이 함께 쓴 살아 있는 식량 이야기다. 주식 곡물의 문명사부터 기호식품의 착취 구조, 식량을 둘러싼 전쟁과 불평등, 기후위기와 식탁의 미래까지 총 6장에 걸쳐 서술한다.
밥상 위의 지리를 통해 학생은 물론 어른 독자도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그리고 먹는다는 행위가 얼마나 정치적이며 환경적 선택인지를 생생히 일깨운다.
전국지리교사모임·박종희·홍지예 외 | 인물과사상사 | 292쪽
북폴리오 제공 영국 문호 찰스 디킨스가 자녀에게 예수를 소개하고자 직접 손글씨로 써 내려간 책 '예수의 생애'는 최근 북미 박스오피스 한국 영화 1위에 오른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의 원작이기도 하다.
디킨스는 예수의 생애를 아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정하게 풀어내며, 사랑과 자비의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에 공개되지 않기를 바랐던 유언과 달리, 후손들이 책으로 출간하며 한 아버지의 신앙과 애정이 세상과 공유되게 됐다.
'킹 오브 킹스'를 연출한 장성호 감독의 특별 서문도 함께 실려 있다.
찰스 디킨스 지음 | 박미경 옮김 | 북폴리오 | 140쪽
철수와영희 제공 이 책은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장 친절한 홍범도 장군 평전이다.
동학농민혁명에서 시작해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까지, 우리 독립군의 맹활약을 이끈 인물의 삶을 어린이의 눈높이로 풀어냈다. 가
족을 모두 잃으면서도 끝내 민족 해방을 꿈꾸며 투쟁했던 삶은, 독립이란 무엇인가를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묻는다.
최근 벌어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까지 포괄하면서, 독립운동의 맥락과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짚어낸다.
김삼웅 글·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1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