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 시절의 전성현. KBL
안양 KGC인삼공사 시절의 전성현. KBL프로농구의 간판 슈터 전성현이 결국 소속팀 창원 LG를 떠나 처음 프로에 몸담았던 친정 안양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정관장 구단은 24일 LG와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슈터 전성현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배병준과 나성호를 내주기로 했다.
전성현은 2013년 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정관장의 전신인 안양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서서히 기량을 만개한 끝에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은 2022년까지 KBL의 간판급 슈터로 활약했다.
전성현은 프로 5번째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부터 5년 연속 평균 두 자릿수 점수를 기록했다. 안양에서 뛰었던 마지막 세 시즌 동안에는 경기당 2.9개의 3점슛을 39.6%라는 높은 성공률로 만들어냈다.
전성현은 2022년 여름 고양 캐롯(현 고양 소노)으로 떠났다. 2022-2023시즌 평균 17.6득점, 3점슛 성공률 37.5%(평균 3.4개)를 기록하며 프로농구의 대표 슈터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후 전성현의 커리어는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다. 2024년 소노에서 LG로 이적했지만 부상 때문에 37경기에 출전, 평균 7.3득점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경기에는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LG는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지만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두경민, 전성현과는 마찰을 빚었다. 둘은 시즌 종료 후에도 연봉 조정 신청을 거쳤다. 구단은 전성현에게 직전 시즌 보수의 절반 수준인 2억 8000만원을 제시했고 전성현은 자신의 공헌도를 인정해달라며 3억 5000만원을 요구했다. KBL 재정위원회는 전성현의 손을 들어줬다.
두경민의 경우 LG가 두 차례나 웨이버 공시를 하며 더 이상 함께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전성현에 대해서는 조용히 트레이드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빅네임' 슈터 보강을 원했던 정관장과 뜻이 맞았다.
정관장은 전성현을 '구단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2회 우승에 기여했고 KBL 베스트5 2회 수상, 리그 최다 76경기 연속 3점슛 성공 기록을 보유한 검증된 슈터'라고 소개하며 그의 친정 복귀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정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성현은 자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슈터다. 전성현의 합류로 부족했던 포지션을 보강하게 됐고 더 빠르고 폭발적인 농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트레이드 추진 배경을 밝혔다.
유도훈 신임 감독 체제로 다시 출발하는 정관장에서 전성현이 온전한 몸 상태로 다시 농구에 매진한다면 정관장은 큰 힘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배병준과 나성호는 LG 유니폼을 입는다. 배병준은 2012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던 선수다. 2018년 트레이드 이후 8년 만의 친정 복귀다.
배병준은 안양 프랜차이즈에서 뛴 2022-2023시즌부터 최근 세 시즌 동안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왔다. 지난 시즌에는 40경기에서 평균 10.0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평균 두 자릿수 점수를 기록했다. 경기당 3점슛 1.7개를 넣으며 34.6%의 성공률을 보였다. 지난 시즌 리그 평균 성공률은 31.5%다.
나성호는 2023년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다. LG 구단은 그를 '이타적인 플레이와 많은 활동량을 갖춘 포워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비록 1대2 트레이드지만, 전성현의 커리어와 능력을 감안하면 균형이 맞는 트레이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LG가 급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LG는 이번 트레이드로 가드와 포워드 포지션의 선수층을 강화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