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제공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인기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가 늘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기획팀 김미경 팀장이 출연했다. 김 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유산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소개하며 213억 원의 매출 신화를 기록한 주역이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최근 호랑이가 인기인 거 혹시 아시느냐"고 운을 떼자, 진행을 맡은 유재석은 넷플릭스 영화 '케데헌'을 언급했다.
'케데헌'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팝 그룹 헌터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가 음악과 노래, 춤을 통해 악령의 위협으로부터 세상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 중 호랑이 더피는 루미에게 사자 보이즈 진호의 편지를 전달하는 역할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팀장은 "호랑이 캐릭터가 인기를 얻으면서 디지털 영상관도 인기"라며 "작품이 공개된 후 관람객 수가 갑자기 늘어나 이게 무슨 일인지 싶었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박물관에 있는 회화 '작호도' 속 호랑이와 닮아서 이를 활용한 상품을 제작했는데 출시 이후 금방 품절됐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팀장. tvN 제공그룹 방탄소년단(BTS) RM(김남준)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4년에 걸쳐 개발된 끝에 출시와 동시에 주목을 받으며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RM도 해당 상품의 인증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김 팀장은 "당시 매장 매니저님에게 연락이 왔었다. RM이 왔는데 원하는 색이 없어 못 사고 돌아갔다는 얘길 듣고 안타까웠다"며 "수량을 좀 더 늘렸더니 어느날 본인의 SNS에 인증을 해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RM이 제대해 아미(BTS 팬덤)분들이 오시는데, 어떤 외국인 분들은 색깔별로 다 사 가셨다"며 "너무 좋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 인연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BTS와 협업도 진행했다고 한다. 김 팀장은 "감사한 마음이 있어 하게 됐다"라며 "RM은 최근에도 전시 보러 자주 와주시고 꼭 인증 사진을 남겨주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418만 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박물관 가운데 6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27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기록 경신 또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