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승 감독.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를 연출한 권오승 감독이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와 관련해 "마음이 아프다"고 유감을 표했다.
권 감독은 22일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트리거' 제작발표회에서 "안타까운 사고다. 마음이 아프다"며 "이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은 사건대로 작품은 작품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총을 잡는 인물들을 보면서 이런 선택을 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준다. 사연이 연결돼 후반부에 가면 작품에 대한 메시지가 명확히 나온다"고 덧붙였다.
'트리거'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대한민국에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넷플릭스는 이날 밤 마련된 '트리거' 온라인 생중계 이벤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취소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틀 전 인천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에 대한 여파로 홍보 수위를 낮춘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마련된 팬 이벤트인 '트리거 토크 앤 샷(Talk & Shot)'는 예정 그대로 열릴 예정이다.
넷플릭스 제공앞서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 꼭대기 층(펜트하우스)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A씨(63)는 이날 밤 집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은 B씨 가족들이 마련한 A씨의 생일잔치 자리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유튜브를 통해 총기 제작법을 배웠다고 진술했으며 이들 사이에 가정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다. 점화장치에는 21일 낮 12시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