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완 윤성빈. 연합뉴스'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LG의 후반기 첫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17일 서울 잠실구장. 그러나 우천에 따른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섰다. 이날 1군에 등록된 우완 윤성빈(26)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윤성빈은 올해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22.09를 기록 중이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계약금 4억5000만 원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윤성빈은 시속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뿌려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8년 18경기 18경기 2승 5패 ERA 6.39를 찍은 뒤 고질적은 제구 불안으로 거의 1군에서 뛰지 못했다.
올해도 썩 좋지 않은 기록임에도 후반기 1군에 오른 것이다. 김 감독이 밝힌 이유에는 롯데의 딱한 사정이 읽힌다.
김 감독은 "5회 이전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다른 불펜 투수들은 구속이 안 나오니까 버티질 못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윤성빈은 150km 이상을 던지는데 볼넷을 내줄 수도 있지만 삼진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전반기 팀 타율 1위(2할8푼)였지만 팀 ERA는 9위(4.79)에 그쳤다. 불펜진 ERA도 4.87로 8위였는데 블론 세이브는 13개로 두산(14개) 다음으로 많았다. 마무리 김원중이 24세이브 ERA 1.64로 분전하고 있지만 정현수(4.41), 정철원(4.53), 김상수(6.56) 등 중간 계투진 주축들의 ERA가 높은 편이다.
롯데 좌완 불펜 홍민기. 롯데좌완 홍민기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윤성빈이 불펜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윤성빈은 지난 5월 20일 LG전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4안타와 사사구 7개로 9실점했다. 그러나 불펜으로는 4경기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3탈삼진의 기록을 냈다.
역시 제구가 문제지만 시속 159km까지 찍는 등 구위 자체는 강력하다. 퓨처스(2군) 리그에 윤성빈은 15경기 2승 1패 1세이브 1홀드 ERA 2.35의 성적을 냈다. 38⅓이닝 동안 볼넷을 25개 내눴지만 삼진을 무려 70개나 잡아냈고 피안타율은 1할3푼6리였다.
롯데는 전반기를 3위(47승 49패 3무)로 마쳤다. 2위 LG(48승 38패 2무)와는 1경기 차다. 대체 외인 좌완 알렉 감보아의 괴력투로 선발진은 나름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외야수 윤동희가 이날 1군에 등록됐고, 내야수 손호영, 고승민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고승민과 손호영도 큰 이상이 없으면 퓨처스(2군) 리그를 거쳐 7월 안에 1군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부재와 불펜 불안에도 전반기 선방한 롯데. 과연 윤성빈과 윤동희의 가세와 복귀를 눈앞에 둔 손호영, 고승민까지 '거인 군단'이 후반기 진격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