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성태 전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철야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을 향해 "이런 소꿉놀이 당장 걷어 치워야 한다. 농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중 이렇게 말한 뒤 무더위 속 구슬땀 흘리는 조선소 용접공, 택배 노동자, 농부, 건설 노동자를 차례로 언급하며 "이들이 에어컨 켜고 노동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농성이라는 것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절실함,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삭발을 한다든지 노숙 단식을 한다든지"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나 의원이 '웰빙 단식' 지적에 '주말 로텐더홀엔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고 반박한 걸 두고는 "본인을 위해서 주말에도 에어컨을 틀어야 되는 거냐. 이렇게 되면 야당을 우습게 본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아울러 김민석 국무총리 내정자나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나 의원 농성장을 찾은 데 대해서도 "한마디로 조롱하러 간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원내대표 시절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 농성을 벌였었다.
2018년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 농성을 벌였던 김성태 전 의원. 연합뉴스그는 당시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현 국회의장)가 찾아오면서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김 전 의원은 "야당은 국민적 신뢰와 지지가 기반되지 않으면 야당 못 해먹는다"며 "웬만큼 독하게 처절하게 변화하지 않고 야당 목소리를 저런 식으로 내면 지나가는개도 소도 우습게 보는데 민주당이 그걸 중히 보겠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