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원 가까이 또 늘었다. 연초 토허제 해제로 주택거래가 증가한데다,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선수요가 발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55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4월 말보다 5조2천억원 많다.
전달(+4조7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컸고, 지난해 9월(+5조6천억원) 이후 최대 증가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918조원)이 4조2천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6조3천억원)도 1조원 증가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슈 등으로 2~3월 중 크게 늘어난 주택 거래의 영향이 (5월 가계대출에) 집중된 데다가, 가정의달 관련 계절적 자금 수요도 맞물려 신용대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차장은 3단계 스트레스DSR 규제 강화 영향에 대해선 "5~6월 중 조금 선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흐름과 관련해 "6월의 경우 분기 말 매·상각이 있어 기술적으로 가계대출 숫자가 높게 나오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7~8월까지는 조금 (가계대출 증가세가)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조원 증가했다.
증가 폭이 전달(+5조3천억원)보다 컸고, 지난해 10월(+6조5천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5조2천억원)의 비중이 가장 컸고, 2금융권도 4월(+5천억원)보다 많은 8천억원이 늘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5조6천억원 증가해 4월(+4조8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신용대출은 8천억원 늘어, 전달(+1조2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 대출도 8조원(잔액 1346조6천억원) 늘어, 전달(+14조4천억원)보다 증가 속도가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5조4천억원, 2조6천억원 증가했다.한은은 주요 은행들의 대출 영업 확대, 일부 대기업 일시 운전자금 조달 등의 영향으로 기업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