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 표적이 된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학교 건물. 연합뉴스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한 학교 건물을 공습해 최소 33명이 사망했다.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습을 확대하자, 유럽 주요국들이 등을 돌리는 등 이스라엘이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전날 오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다라즈 지역에 있는 한 학교 단지를 표적으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민방위대를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최소 3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학교에는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대거 수용돼 있었으며, 폭탄이 떨어진 뒤 화재가 발생해 많은 어린이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이 하마스와 그에 연계된 무장조직 대원들의 지휘통제센터로 쓰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마스 테러단체가 가자지구 주민을 '인간 방패'로 이용해 왔다며 공습에 따른 민간인 피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밀 무기 사용 등의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에서 포탄 3발이 발사된 것을 감지했으며 이 가운데 2발은 가자지구에 떨어졌고 나머지 1발은 이스라엘 영토로 들어오기 전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가자지구 작전을 확대하면서 유럽 국가 다수가 외교적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반격의 정당성을 확보했지만, 전쟁 장기화로 국제적 지지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19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고 인도주의 구호 제한을 풀지 않으면 구체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20일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공식 중단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