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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해외 교육 교류 확대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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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글로벌 인재 육성 중요성 강조
우간다, 카자흐스탄과 활발한 교육 교류 추진
유네스코 교육 포럼 통해 경기교육 우수성 알려
미국·캐나다 오가며 협력 체계 구축에도 전념
다문화·일반학생 함께 교육…'안산1교' 2028년 개교

페르난도 레이머스(미국)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과 회담을 나누고 있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페르난도 레이머스(미국)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과 회담을 나누고 있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세계 최고의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AMD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과 리사 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만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으로 귀화한 대만계 미국인으로, 현재는 글로벌 기업의 대표를 넘어 출신국인 대만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젠슨 황과 리사 수뿐 아니라 세계 10대 팹리스 회사의 CEO 중 8명이 대만 혹은 중국계이다. 덕분에 미국은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게 됐고 대만은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TSMC를 등에 업고 반도체 강국이, 중국은 미국과 견줄 수 있는 경제 강국이 됐다.

취임 직후 3년여 동안 해외 출장 한번 다녀오지 않았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젠슨 황과 리사 수같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최근 활발히 해외를 방문하고 있다. 경기교육을 전세계에 알리고 이를 접한 인재들이 향후 경제·사회·문화 등 각종 분야에서 양국 간 가교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임 교육감은 지난달 29일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후 유럽은 유럽대로, 남미는 남미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블록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같이 할 수 있는 나라가 없다"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는 학생들을 인재로 키우면 (두 나라를 잇는)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중앙아시아 약소국에 '도움의 손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왼쪽)이 유라시아국립대에서 카자흐스탄 과학고등교육부와 '글로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임태희 경기도교육감(왼쪽)이 유라시아국립대에서 카자흐스탄 과학고등교육부와 '글로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임 교육감의 해외 교육 교류는 지난해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6월 아프리카의 빈국으로 꼽히는 우간다의 교사들을 초청해 디지털 교육 연수와 학교 현장 방문 연수를 진행한 데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디지털 교육 선도 교사들을 우간다로 파견해 현지 교사들을 상대로 디지털 교육 연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도구와 기술을 활용한 교수법 등 한국의 디지털 교육 관련 지식과 정보를 전수했다.

이에 케드레이스 우간다 교육체육부 사무차관은 "이러한 협력이 우간다 교사들의 디지털 교육 역량을 높이고 교육 시스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감사를 표했고, 우간다 교사들도 도교육청의 선진화 디지털 교육에 감탄했다.

이역만리 아프리카에 경기교육을 알린 임 교육감은 지난 4월에는 직접 중앙아시아 내 신흥국 중 한 곳인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몽골과 함께 K-푸드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음식을 비롯해 한국어, K-POP 등 한국 문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임 교육감은 현지 한국어 교육 지원을 위한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를 소개하며 한국 문화 열풍에 힘을 더하고,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원어민 교사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유라시아국립대에서 과학고등교육부와 공동으로 '글로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해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이 협약으로 경기도 다문화 고등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카자흐스탄 대학 이론 수업과 기업 실습을 연계한 심화 경험을 쌓는 기회를 얻게 됐다.

북미·오세아니아 등 강대국과는 '협력 체계' 구축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경기도교육청 제공'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경기도교육청 제공
임 교육감의 전략은 약소국에는 지원을 통해 인연을 쌓아가고, 비교적 교육 수준이 높은 강대국에는 경기교육의 우수성을 알려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첫 단계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지난해 12월 도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석한 전 세계 56개국, 2800여명의 정부 요인과 교육전문가·교사는 경기교육 현장에서 실현하고 있는 모습을 경험하며 놀라움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임 교육감은 포럼 기간 중 살러워르크 저우데 전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스테파니아 지아니니 유네스코 교육사무총장보, 누레딘 알 누리 튀지니 교육부 장관, 페르난도 레이머스 하버드대학교 교수, 세린 음바예 티암 전 세네갈 교육부장관, 레나토 오페르티 유네스코 국제교육국 선임전문관 등과 회담을 진행하며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올해 초에는 3차례에 걸쳐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북미 선진국과의 교육 교류에 새로운 물꼬를 텄다. 특히 미국 방문 기간 중 교육감 중 최초로 하버드대학의 초청을 받아 대학원생과 교수, 학교 관계자 등 150여 명의 인파 속에서 '대한민국 교육개혁: 개별화 교육과 인공지능 활용'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임 교육감은 교육 교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3월 교육청 최초로 국제협력 담당 부서를 신설했다. 국제협력 담당 부서는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에 공무원을 파견하는 등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대안학교 통한 다문화 학생 위한 교육도 '준비 완료'

경기한국어랭기지스쿨. 경기도교육청 제공경기한국어랭기지스쿨. 경기도교육청 제공
최근 공립형 대안학교인 '경기안산1교(가칭)' 설립안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국내 기반도 마련됐다.

2028년 9월 개교 예정인 안산1교는 중·고 통합 기숙형 학교로, 다문화·일반학생이 함께 학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중·고등학교 연계 교육 △문화 포용성 교육 △이중언어교육 △글로벌 국제교육 △한국어 교육 등 국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특색 교육활동으로 '지역 기반 생태 자원을 활용한 환경교육과 해양 교육'과 '다문화학생 부모의 국가와 국제교류'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안산1교가 들어서는 안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전세계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내국인 학생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음 교류 지역이 어디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국가가 경기교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당장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향후 10~20년 뒤에는 해외 교육 교류와 다문화 교육이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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