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연합뉴스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안보를 계속 제공하면 동맹국들은 공동의 방어에 대한 더 강한 헌신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국제금융연구소(IIF) 주최 행사에서 "글로벌 경제관계는 안보 파트너십을 반영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동맹국들과의 관세 협상에서 통상은 물론 안보까지 포괄하는 '원스톱' 합의를 희망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한 발언으로 읽힌다.
특히 이번 발언은 한미가 오는 24일 재무 및 통상 장관간의 '2+2 협의'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베센트 장관은 한미 2+2 회담에 미측 대표로 참여한다.
이날 방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한미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에 대해 "'2+2 협의' 내용에는 그런 부분들은 포함되지 않고 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베센트 장관의 발언 등으로 볼 때 이번 한미간 회담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이 거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통상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은 일본 경제재생상을 백악관에서 만나 주일미군 분담액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베센트 장관은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관세 전쟁에 대해서는 거듭 합의 도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내가 이전에도 말했지만 미중간 빅딜의 기회는 있다"며 양국간 포괄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